노인일자리 3만 명 돌파, 통합돌봄 현장서 '노노(老老)케어' 역할 확대
돌봄통합지원법 시행 후 ‘통합돌봄 보살펴드림’ 사업 확대, 건강관리 업무 비중 86% 차지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가 본격 가동되면서 돌봄 현장에서 활동하는 노인일자리 참여자가 3만 명을 넘어섰다. 어르신이 또 다른 어르신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 형태의 돌봄 지원이 확대되며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새로운 돌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말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 시행 이후 전국에서 총 3만675명의 어르신이 지역사회 통합돌봄 지원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정부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맞춰 ‘통합돌봄 보살펴드림’ 사업을 노인일자리 우선 지정 일자리로 선정하고 운영해 왔다. 우선 지정 일자리는 지역 내 필수 인력 배치가 필요한 분야에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우선적으로 배치하도록 한 제도로, 시·도지사에게 해당 일자리 확대를 위해 노력할 의무가 부여된다.
통합돌봄 지원 노인일자리는 풍부한 사회 경험과 생활 노하우를 가진 어르신들이 지역사회 내 돌봄이 필요한 이웃 어르신을 직접 살피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기존 공공 돌봄서비스가 미처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기반 돌봄체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참여 어르신들의 업무 유형을 살펴보면 건강관리 분야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건강관리 업무 참여자는 2만6419명으로 전체의 86.1%에 달했다. 이어 식사 지원이 2043명(6.7%), 위기가구 발굴 1145명(3.7%), 주거환경 개선 545명(1.8%), 위생 지원 523명(1.7%)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리 분야에서는 정기적인 안부 확인과 건강 상태 점검, 병원 진료 동행, 복약 관리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고령층의 건강 악화를 사전에 예방하고,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고립과 돌봄 공백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복지부는 이러한 결과가 예방 중심 건강관리와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대한 지역사회의 높은 수요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운영 모델도 눈길을 끈다. 대구에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고독사 예방 도우미’ 사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주에서는 ‘통합돌봄 서포터즈’를 통해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병원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아름동행 병원동행 매니저’ 사업이 추진되는 등 지역 수요에 맞춘 맞춤형 돌봄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고령인구 증가와 1인 가구 확산으로 돌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는 통합돌봄 지원 노인일자리가 지역사회 돌봄체계의 핵심 인프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9월까지 통합돌봄 지원 노인일자리 직무 지침을 개발해 전국 수행기관에 배포하고, 사업 운영의 표준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수행기관 평가 결과를 사업 운영에 반영해 우수 기관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사업 활성화를 위한 후속 조치도 마련한다.
임을기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초고령사회에서 통합돌봄 보살펴드림 사업은 노인일자리와 돌봄을 효과적으로 연계한 대표적인 모델”이라며 “급증하는 돌봄 수요에 대응해 노인일자리가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빈틈을 메우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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