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의 원인과 관리는?

염증은 많은 병들의 기본, 피부질환부터 장질환까지 광범위해
염증성 장 질환, 비만과 밀접한 관계 있어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4-10-15 11:18

[사진=세티이미지뱅크]

염증은 몸에서 일어나는 많은 병들의 기본이 된다. 흔히 염증이라고 하면 피부질환으로 붓거나 고름이 생기는 것을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관절염, 장염, 위염 등과 같이 관절이나 장기에도 염증이 생기고, 이것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큰 병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장에서 나타나는 염증의 경우 한 번 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희귀난치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염증성장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잦은 설사와 복통, 혈변 같은 문제를 동반한다. 이런 이유로 섭취한 영양분이 체내 흡수가 잘 안되어서 흔히 환자들이 저체중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약 15~40%는 비만이고, 약 20~40%는 과체중이다.으로 알려져 있다. 저체중인 환자의 경우는 궤양성대장염에서는 약 0.5%, 크론병에서는 약 3% 미만이라는 결과가 있다.
오히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염증성장질환’ 환자 중에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환자가 많은 셈이다. 그렇다면 과체중이나 비만이 염증성장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역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비만은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활성화하므로 염증성장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체중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전문가들은 "크론병의 경우, 비만이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말한다. 반대로, 비만을 조절했을 경우에는 염증성장질환으로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는, 염증성장질환 환자에게 체중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염증성장질환 환자에게 체중관리가 중요한 또다른 이유가 있다. 염증성장질환 환자는 비만과 깊이 관련된 대사질환인 지방간의 위험이 높다. 이렇게 지방간이 높은 경우에는 염증성장질환의 경과도 더 악화될 수 있다.

체중이 높거나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상관없이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대사질환 지방간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질병의 경과를 더 악화시킬 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염증성장질환 환자는 비만과 관련된 2형 당뇨병 위험도 높다. 연구에 따르면 염증성장질환에서 2형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성장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장내 세균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2형 당뇨병 역시 장내 세균 이상이 하나의 원인이므로 두 질환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당뇨병이 있는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질환 관리조차 쉽지 않다. 당뇨가 없는 환자에 비해서 염증 수치가 올라가거나 알부민이 떨어져 입원율과 항생제 사용률도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단관리와 운동을 통한 체중조절, 근감소 방지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생활관리를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질환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의 이 식습관 중에 절대로 피해야 할 것이 있다. 단순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는 것이다.

단순 탄수화물 과다 섭취는 장에 염증을 유발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역학 연구에 따르면 특히 패스트푸드 섭취가 증가하거나 식단이 서구화되는 경우에 염증성장질환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식습관을 피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기에 더해 활발한 신체활동이 요구된다. 신체활동과 염증성장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군에서 신체활동이 활발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질병의 중증도가 악화되는 것이 낮다.
또한 정기적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것에서 나가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근육량을 보존하는 것도 염증성장질환 관리에 아주 도움이 된다. 크론병 환자군에서 근감소증을 보인 경우, 장절제술의 위험이 증가하고 수술 합병증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장질환의 주요 치료 약제인 ‘항종양괴사인자’와 같은 약제에 대한 반응률이 근감소증 환자에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근감소를 막는 것이 염증성장질환 환자에게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염증성장질환 환자에게 격한 운동보다는 오히려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을 권장한다.
염증성장질환 환자에게 고강도의 운동은 소화기 계통의 혈류 감소를 유발할 수 있고, 장기간 운동을 통해 탈수로 인한 저혈량증이 진행될 수도 있어 고강도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이 추천된다.

가벼운 운동이라고 해서 무조건 많이 하는 것 보다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보통 하루에 빠르게 걸으면서 숨이 약간 차는 정도로 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에 만 보 정도 걸으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개인차가 있다. 만보 가까이 걸어야 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그 반만 걸어도 충분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컨디션에 조절하여 운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