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다이어트는 몸을 회복하는 여정이어야 한다”

#진료실에서 만난 마흔한 살 프리랜서 이경분 씨의 이야기는 수많은 여성들의 다이어트 경험을 대변합니다. 결혼 전 56kg이던 체중은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80kg까지 늘었고, 이후 식이요법과 운동(런닝)으로 한때 67kg까지 감량했지만, 운동만 시작하면 잠을 이루지 못하고 피로가 심해져 다시 체중이 오르기를 반복했습니다. 2025년 4월 처음 내원했을 당시에는 복부 둘레 101cm, 체중 76.7kg에 이르러 건강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잦은 다이어트로 체지방량은 매우 높았고, 불면증으로 인해 잠들기 어렵고 자다가 여러 번 깨는 상태였으며, 간수치 이상 소견까지 겹쳐 있었습니다. 프리랜서라는 직업 특성상 생활이 불규칙했고, 촬영 때문에 원하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어야 하는 경우도 많아 마음의 여유와 체력이 모두 바닥난 상태였습니다. |
이경분 씨는 그동안 흔히 말하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라”는 조언을 누구보다 충실히 따랐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다이어트 실패와 피로, 수면 장애는 그를 점점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맞춤 한약 다이어트는 시작부터 접근이 다릅니다. 살을 빼는 것보다 먼저 ‘빠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었습니다.
기초체력을 회복하고, 대사력을 끌어올리는 맞춤 한약을 통해 밤잠을 제대로 자고 에너지가 도는 몸으로 바꾸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여기에 수면 전 휴대폰 사용을 중단하고, 오전에 유제품을 먹은 후 햇빛을 쬐며 산책하는 등 일상 속 작은 루틴을 조정하면서 몸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면서 잠드는 시간이 짧아지고 자다가 깨는 횟수도 줄어 아침이 상쾌해졌고, 일상의 에너지도 되살아났습니다. 동시에 3개월간 체중은 12.2kg, 체지방은 10kg 줄어 완전히 새로운 일상을 살게 되었습니다.
진료실을 찾는 30~50대 여성들 대부분은 이경분 씨처럼 여러 번의 다이어트를 거친 경험이 있습니다. “일에 치이고, 아이 키우고,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내 몸이 낯설어졌어요”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이들은 대체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이 빠진다’는 공식을 믿지만, 실제로는 이미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체력이 고갈된 몸에서는 오히려 이 방법이 독이 되기도 합니다.
무리한 식이 제한과 운동은 피로를 가중시키고, 교감신경 항진으로 인해 불면·두근거림·감정 기복을 유발하며 결국 체중도 줄지 않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따라서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다이어트가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그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인 공식은 아니라는 점을 짚고 싶습니다.
운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운동 기구의 계기판에 표시되는 숫자를 보면 마치 내 몸속 지방이 그대로 연소되는 듯 착각하기 쉽지만, 우리 몸은 기계가 아닙니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식욕이 높아지고, 이를 억누르며 다이어트를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폭식이나 탈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운동 후 식욕이 없다는 분들은 사실 자신의 신체 감각에 둔감해진 경우가 많으며, 이는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한방 다이어트는 이러한 신호들을 놓치지 않고 몸 상태를 면밀히 살펴 맞춤 치료로 접근합니다. 체력 회복과 대사 활성화를 위한 한약을 기본으로 하되, 이후에는 체지방 분해에 특화된 약재의 비중을 늘려 실제로 체지방이 줄어드는 몸으로 유도합니다. 여기에 수면·식습관·스트레스 등 생활 전반의 균형을 함께 다루는 것이 핵심입니다.
핵심은 대사를 높이는 한약이지만, 보조 치료로 침, 매선, 지방분해 약침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침 치료는 자율신경을 안정시키고 식욕과 대사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며, 지방분해 약침은 단단하게 뭉친 살과 부종을 줄이는 데 유용합니다.
매선은 녹는 실을 피부 아래 삽입해 라인을 정리하고 처짐을 개선하며, 시술 후 6개월에서 1년 이상 남아 체지방을 자극해 요요 방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회복은 빠른 편이며 시술 부위의 멍이나 뻐근함은 대부분 며칠 내로 가라앉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지방 형태나 체형에 따라 맞춤 시술이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질문 중 하나가 “한약을 먹으면 간수치가 오르나요?”입니다. 실제 진료실에서는 간기능 검사를 적극 권유하고, 필요 시 모니터링하며 안전하게 치료를 이어갑니다. 간에 가장 나쁜 것은 음주, 스트레스, 비만입니다. 해열진통제, 항생제, 고지혈증약, 항우울제 등 일반약도 간수치를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간 해독을 돕는 한약 처방과 함께 균형 잡힌 생활을 병행하면 간 건강 역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계 숫자에 일희일비하는 일이 아닙니다. 억지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줄어들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 빠지는 것이 아니라 회복되는 몸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건강한 감량입니다. 반복되는 다이어트 실패에 지쳤다면 체중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조건 덜 먹고 더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잘 자고 잘 먹으며 내 몸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조율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몸은 다시 균형을 되찾고 자연스럽게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변화는 몸에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건강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성공하면 몸이 변하고, 마음이 변합니다. 진료실을 나서는 환자분들의 뒷모습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며 인생이 바뀌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가 아니라, 진정한 다이어트는 인생의 터닝포인트입니다.
균형 있는 삶은 균형 있는 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저는 환자분들로부터 배운 진실입니다.
[프로필] 서재화 대표원장
•약력
-경희대 대학원 한의학과 박사과정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대학 외래교수
-서울특별시의회의장 표창장 수여
-서울시 한의사회 공로상 수여
-서울시 한의사회 홍보위원
-강남구 한의사회 대의원
•기타활동
-저서 《지속가능 다이어트》
-네이버 지식iN 상담 한의사
-SBS 〈좋은아침〉, 〈오늘부터 인생 2막〉, 채널A 〈몸신의 탄생〉, MBN 〈건강한 의사〉, TV조선 〈알맹이〉, 〈위기탈출 생존왕〉 등 방송사 의료 자문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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