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철 정형외과, 어깨 힘줄은 안녕하십니까? 회전근개 파열의 경고

탄탄병원 관절센터 한순철 원장 / 정형외과 전문의

▲ 어깨 통증을 단순 피로로 넘기다 보면 회전근개 파열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진=셔터스톡]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어깨를 사용합니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로, 깨어 있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신체 기관입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볼 때 어깨는 가장 넓은 운동 범위를 가진 동시에, 뼈와 뼈 사이의 결합이 느슨해 가장 불안정한 관절이기도 합니다. 자유로운 움직임을 얻는 대신, 구조적 취약함을 안고 있는 셈입니다.

단순 피로일까, 질환의 신호일까?


너무 당연하게 사용해온 탓일까요, 많은 분들이 어깨 통증을 단순한 피로나 노화로 치부하고 넘겨버립니다. 때로는 힘줄 파열은 다쳐서 생기는 문제인데 나와는 상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무관심 속에서 어깨 힘줄은 서서히 마모되고 찢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중년의 어깨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 ‘회전근개 파열’입니다.


회전근개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합니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돌리는, 어깨의 움직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입니다. 이 힘줄이 퇴행성 변화로 약해지거나 찢어지는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입니다.


많은 분들이 어깨가 아프면 단순한 근육통이나 나이 탓으로 돌리며 파스를 붙이고 견딥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지금 내 어깨 통증이 단순한 근육의 문제인지, 아니면 힘줄의 문제인지 말입니다.

방치하면 '수선 불가능' 상태에 이를 수도


회전근개 파열의 가장 무서운 점은 증상이 모호하다는데 있습니다.


처음에는 팔을 어깨 높이에서 움직일 때 불편감이 있고 활동할 때는 잘 모르지만 밤이나 휴식기에 약간의 통증만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힘줄 파열이 진행될 때까지 팔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파열로 인해 어깨 힘이 떨어져 있는 상태를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며칠 쉬면 낫겠지”하고 방치하는 사이, 찢어진 힘줄은 점점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고 파열 부위는 커지게 됩니다.


이를 쉽게 비유하자면 ‘해진 옷감’과 같습니다. 옷감이 살짝 해졌을 때는 간단히 꿰매거나 덧대어 입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멍이 커지고 천 자체가 삭아버리면, 아무리 좋은 실로 꿰매려 해도 천이 버티지 못해 수선이 불가능 해집니다. 우리 어깨 힘줄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기 진단이 '수술'을 피하는 길


파열된 힘줄은 오랫동안 방치하면, 우리 몸은 이를 쓰지 않는 근육으로 인식하여 지방으로 변하는 ‘지방변성’이 일어나고 힘줄이 얇아지고 짧아집니다.


지방으로 변한 근육과 약해진 힘줄은 수술을 통한 치료를 해도 다시 탄탄한 힘줄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회전근개 파열은 진단 즉시 수술해야 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파열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통한 통증 치료와 기능 개선을 위한 전문적인 재활 치료 등 보전적 치료로도 충분히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구조적인 복원이 필요한 진행된 파열이거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경우 비수술적 치료와 함께 시행하는 선택 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술 술기의 발달로 1시간 내외의 부분마취 관절 내시경 수술로 봉합을 하여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깨가 보내는 경고 신호에 귀 기울이세요


우리 몸이 보내는 통증은 일종의 경고 신호입니다. 만약 내가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이나 노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깨 통증에 대해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팔을 60-120도 사이에서 들어 올릴 때 어깨 삼각근 주위가 찌릿하거나, 어깨 움직임에 통증 있고 팔을 올리고 버티기 힘들다면 당신의 회전근개는 안녕치 못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100세 시대, 어깨는 평생 아껴 써야 하는 소모품입니다.


통증을 참는 인내심보다, 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현명함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어깨를 한 번 천천히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내 어깨 힘줄은, 정말 안녕하십니까?”



[프로필] 한순철 탄탄병원 관절센터 원장 / 정형외과 전문의

탄탄병원 한순철 원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로 어깨와 무릎 관절 분야의 심도 있는 진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 석회화 건염, 오십견 등 주요 어깨 질환과 무릎 인공관절 및 관절내시경 수술 분야에서 특화된 임상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의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수련의 및 정형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하며 전문성을 다졌습니다. 현재 10년동안 탄탄병원에서 진료 및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미국 Orthopedic Specialist of North Country(Carlsbad Surgery Center) 어깨관절센터 연수를 통해 선진 의료 기술을 습득했습니다. 현재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견주관절학회, 대한정형통증의학회, 대한스포츠의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최신 의학 지견을 바탕으로 한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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