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 망막 질환 위험 25%↑…“눈 건강도 위협”

▲평일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이면 망막전막 발생 위험이 25%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셔터스톡]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심혈관질환이나 대사질환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평일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경우 중장년층에서 흔한 망막 질환인 ‘망막전막’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대 안과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Retina’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7~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 참여한 1만5240명을 분석한 결과, 평일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망막전막 발생 위험이 25% 높은 연관성이 관찰됐다.

망막전막은 망막 앞 표면에 반투명한 막 조직이 형성돼 황반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노안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진행되면 사물이 휘어져 보이거나 상이 일그러지는 변시증,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나이, 백내장 수술력, 이상지질혈증과 함께 수면 부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수면 부족은 생활습관을 통해 조절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전신 염증을 유발하고 면역 기능을 약화해 망막 표면 세포의 섬유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염증 매개물과 성장인자(TGF-β1)가 축적되면 불필요한 막 조직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수면 부족과 망막전막의 연관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당뇨병 자체가 미세혈관 염증과 망막 손상을 일으키는 만큼, 수면 부족이 더해질 경우 망막 환경이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망막전막은 진행 속도가 비교적 느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으면 경과 관찰을 하기도 한다.


다만 한쪽 눈씩 가리고 암슬러 격자를 통해 선이 휘어지거나 끊어져 보이는지 확인하는 자가 점검이 도움이 된다. 이상이 의심되면 망막 검사나 빛간섭단층촬영(OCT) 등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막이 심하게 달라붙어 시력 저하가 심한 경우에는 유리체절제술로 막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변형된 망막 구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유영주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망막전막은 초기 증상이 미미해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노년기 시력 보호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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