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훈 부원장 “운동 중 부정맥 신호 놓치지 말아야”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순환기내과 구지훈 부원장

(헬스케어저널=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순환기내과 구지훈 부원장) 최근 러닝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달리기는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특별한 장비나 공간 제약 없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고, 심폐 기능 향상과 체력 증진은 물론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 중 느끼는 ‘러너스 하이’를 통해 신체적·정신적 만족감을 동시에 얻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 이면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특히 심박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평소 드러나지 않던 심장 리듬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운동 중 나타나는 이상 신호를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신호 생성이나 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겨 맥박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거나, 혹은 불규칙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심장은 일정한 리듬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혈액을 공급하지만, 이 리듬이 깨지면 전신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슴 두근거림이나 맥박이 건너뛰는 느낌, 답답함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심한 경우 어지럼증, 호흡곤란,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부정맥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뿐 아니라 40대 이후부터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노화에 따른 심장 기능 변화와 함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혈관 위험 요인이 누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러닝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심박수를 빠르게 높이며 심장에 일정한 부담을 준다. 이 과정에서 세포의 전기적 흥분성이 증가하면서 작은 변화에도 심장 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나 운동선수도 고강도 운동 중 갑작스럽게 이상 증상을 경험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운동 중 나타나는 ‘정상 반응’과 ‘이상 신호’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 중 느껴지는 상쾌함이나 활력은 운동 강도를 낮추면 점차 안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운동을 멈췄음에도 심장 박동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어지럼증이나 가슴 답답함,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부정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정맥 진단은 심전도 검사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단순 검사만으로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일정 기간 동안 심장 리듬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홀터 검사가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정밀하게 심장 상태를 관찰하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치료는 부정맥의 유형과 원인에 따라 달라지며, 약물치료를 통해 심장 리듬을 안정시키거나 필요한 경우 시술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관리다. 규칙적인 운동을 유지하되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등 심혈관 위험 요인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또한 음주와 흡연을 줄이고, 카페인 섭취를 조절하며, 충분한 수면과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부정맥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 평소 건강하다고 느끼더라도 운동 중 나타나는 작은 변화에 귀를 기울이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심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지만, 안전이 전제될 때 비로소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