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러닝 붐, 무릎은 괜찮을까?

도움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김재균 교수
최근 직장인 A씨(38)는 겨울에도 러닝을 이어가다 무릎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추운 날씨 탓에 생긴 일시적인 근육통이라 여겼지만,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무릎 앞쪽이 욱신거리고 러닝 후에는 바깥쪽 무릎이 찌릿하게 아파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슬개골 연골연화증과 장경인대 증후군 초기 소견이었다.
겨울철에도 러닝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낮은 기온에서는 무릎 주변 근육과 힘줄,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쉬운데, 이 상태에서 반복적인 달리기를 이어가면 관절과 연골에 부담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특히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고 무리한 운동을 지속할 경우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 러닝에서 대표적으로 주의해야 할 무릎 질환으로는 슬개골 연골연화증과 장경인대 증후군이 꼽힌다.
두 질환 모두 러닝과 같이 반복적인 무릎 사용이 많은 운동에서 발생 위험이 높고, 초기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통증이 장기화될 수 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에 위치한 슬개골과 대퇴골 사이 연골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준비 운동 없이 바로 달리기를 시작하거나, 겨울철 딱딱한 노면에서 반복적인 착지를 할 경우 슬개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연골 손상을 부추길 수 있다.
계단을 내려갈 때,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날 때, 오래 앉아 있다가 움직일 때 무릎 앞쪽이 아프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장경인대 증후군은 허벅지 바깥쪽에서 무릎 바깥까지 이어지는 장경인대가 반복적인 마찰로 염증을 일으키는 과사용 손상 질환이다.
달릴 때 일정 거리를 넘어서면 무릎 바깥쪽이 타는 듯 아프거나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겨울철에는 미끄러운 노면을 피하려다 자세가 흐트러지기 쉬운데, 이런 변화가 장경인대에 과부하를 주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들 질환은 대부분 초기에는 수술 없이 휴식과 운동 조절을 중심으로 한 보존적 치료가 우선된다.
통증이 있을 때는 러닝을 잠시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회복하는 운동 치료가 도움이 된다.
필요에 따라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러닝 자세와 운동 강도를 점검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겨울철 러닝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준비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러닝 전 최소 10분 이상 스트레칭과 워밍업으로 무릎 주변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고, 쿠션과 접지력이 좋은 러닝화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빙판이나 지나치게 딱딱한 노면, 경사가 심한 길은 피하고, 평소보다 보폭을 줄여 안정적인 자세로 달리는 것이 무릎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김재균 교수는 “러닝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지만 무릎 통증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러닝 중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통증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서도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 러닝에서는 기록이나 거리보다 안전과 회복을 우선하는 것이 무릎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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