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가방에 담긴 돌봄…충남, 집배원과 손잡고 고립가구 살핀다

행안부 ‘안부살핌 우편서비스’ 공모 선정
4개 시군 370여 가구 대상, 4월부터 본격 운영

▲ 충남 지역 집배원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발굴, 지원하는 '위기가구 지킴이'로 나선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충남 지역 집배원들이 단순한 우편물 전달을 넘어, 지역사회 안전망의 한 축으로 나선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를 정기적으로 찾아 안부를 확인하고, 위기 징후를 행정과 즉시 연결하는 ‘위기가구 지킴이’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5일 충청남도에 따르면 당진시와 금산군·서천군·청양군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6년 안부살핌 우편서비스’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우편망을 활용해 사회적 고립 위험이 높은 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생활 실태를 확인하는 복지 연계 모델이다.

‘안부살핌 우편서비스’는 1인 가구, 고립 청년, 조손 가구 등 돌봄 공백 가능성이 큰 가정을 대상으로 한다. 집배원은 지자체가 무상 제공하는 생필품을 전달하면서 1주에서 4주 간격으로 직접 안부를 묻는다.

방문 과정에서 건강 악화, 경제적 어려움, 주거 불안 등 위기 신호가 포착될 경우 즉시 해당 시군에 통보해 맞춤형 복지 서비스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에는 국비와 우체국공익재단 지원금 등 총 1억2천465만 원이 투입된다.

도는 올해 도내 약 370여 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 우체국과의 업무협약 체결 등 사전 절차를 마친 뒤, 오는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 사업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방문을 통한 관계 형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기존에도 명예 사회복지공무원, 이·통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이 위기가구 발굴에 참여해 왔지만, 우편 배달이라는 일상적 접점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가정을 찾는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농촌 지역처럼 인구 밀도가 낮고 고령화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집배원의 방문이 사실상 유일한 대면 접촉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부는 최근 고독사 예방과 사회적 고립 해소를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해 왔다.

이에 따라 우편 인프라를 복지 안전망과 결합하는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충남도 역시 이번 공모 선정을 계기로 지역 특성에 맞는 상시 돌봄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명옥 도 복지보훈정책과장은 “우편서비스를 매개로 한 촘촘한 안부 확인 체계를 통해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견하겠다”며 “도민 누구도 돌봄에서 배제되지 않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편가방 속 생필품과 함께 건네는 한마디 안부가, 고립의 시간을 버티는 이들에게는 가장 빠른 구조 신호가 될 수 있다. 충남의 이번 시도는 생활 현장과 복지를 연결하는 또 하나의 실험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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