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우 재활의학과 전문의, 뇌졸중 이후…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정현우 분당베스트병원 재활의학과 원장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일상을 멈추게 만드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조직이 손상되고, 그 결과로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걷기조차 어려워지는 등 다양한 후유증이 남는다.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급성기 치료에 집중하지만, 실제로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그 이후의 재활치료다.
재활치료는 단순히 ‘운동을 하는 과정’이 아니다. 손상된 기능을 회복하고, 남아 있는 신경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다시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만드는 치료다. 환자가 스스로 식사를 하고, 옷을 입고,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재활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기’다. 재활치료는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는 즉시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이 굳으며, 욕창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발병 후 3~6개월은 기능 회복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로, 이 시기에 얼마나 집중적으로 재활치료를 받느냐가 회복 정도를 크게 좌우한다. 다만 이 시기를 지나더라도 회복은 계속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
재활치료는 여러 영역이 유기적으로 함께 이뤄진다. 우선 운동 및 신체 기능 재활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고 균형 감각을 회복하며 보행 능력을 키운다.
동시에 식사, 세면, 옷 입기 등 일상생활 동작 훈련을 통해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인다. 말이 어눌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를 위한 언어·연하 재활도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에 기억력, 집중력, 감정 조절 등을 다루는 인지 및 정서 재활까지 포함된다.
이처럼 뇌졸중 재활은 한 명의 의료진이 아닌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등이 함께하는 ‘다학제 치료’로 진행된다. 각각의 전문가가 환자의 상태를 다각도로 평가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회복 속도를 높이는 핵심이다.
재활치료의 가치는 단순한 기능 회복에 그치지 않는다. 장기적인 장애를 최소화하고 재입원을 줄이며, 환자가 다시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동시에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치료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보호자의 역할도 결코 작지 않다. 환자가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작은 변화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회복에 큰 힘이 된다.
재활은 단기간에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 모두의 인내와 지지가 필수적이다.
뇌졸중 재활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조기에 시작하고, 꾸준히 반복하며, 전문적인 치료와 가족의 지지가 함께할 때 비로소 환자는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결국 재활치료의 목표는 단순한 회복을 넘어,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에 있다.

[프로필] 정현우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현우 원장은 뇌졸중 및 뇌손상, 근골격계질환과 척수손상, 인지재활, 연하곤란재활, 노인재활 등을 전문 진료 분야로 하고 있다.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수료했으며, 같은 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분당베스트병원에서 진료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한재활의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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