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를 맞아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개인마다 체중 감량 효과가 다른 이유

임상시험의 '평균감량' 이라는 말, 모든 사람이 똑같이 감량된다는 것 아냐
마운자로, 장기적인 체중 관리의 하나로 사용하고,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 함께 이루어져야

[사진=AI로 생성된 이미지]

그동안 숱한 노력과 의지로도 살을 빼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마운자로는 기적의 다이어트 주사제로 불리고 있다. 마운자로로 살을 빼고 건강을 되찾으면서 비만 탈출이 단순히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비만은 질환으로 보아야 하는 인식 또한 새로이 정착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명이 있으면 암이 있는 법, 마운자로도 그러하다. 

'위고비를 맞다가 마운자로로 바꿨는데도 살이 잘 안 빠져요.'

최근 마운자로를 맞는 사람들 이런 이야기가 적지 않다. 특히 기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위고비를 사용하다가 보다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하고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의 마운자로로 변경했는데, 기대했던 만큼 체중이 줄지 않는 경우다. 

마운자로는 GLP-1 수용체뿐 아니라 GIP 수용체에도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로, 기존 GLP-1 계열 약물보다 더 큰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실제로 2025년 발표된 SURMOUNT-5 연구에서 비만이 있는 성인 751명을 대상으로 최대 내약 용량의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와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를 72주간 비교한 결과, 평균 체중 감소율은 티르제파타이드가 20.2%, 세마글루타이드가 13.7%였다.

이렇게 연구결과로도 나타날 만큼 평균적으로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마운자로인데, 왜 어떤 사람에게는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마운자로가 자체의 문제일까, 생활습관 때문일까, 아니면 애초에 개인의 타고난 특성 때문일까?

마운자로, 체중을 줄이는 데 효과는?

마운자로의 주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라는 두 가지 인크레틴 호르몬의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한다. GLP-1은 식욕과 포만감 조절에 관여하고 위 배출을 늦추는 등의 작용을 하며, GIP 역시 에너지 대사와 식욕 조절 등에 관여한다.

따라서 티르제파타이드는 단순히 '식욕을 떨어뜨리는 약'이라기보다 여러 생리적 경로를 통해 음식 섭취와 체중 조절에 영향을 주는 약물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임상시험에서도 이러한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72주 연구에서 티르제파타이드는 용량에 따라 평균 15.0~20.9%의 체중 감소를 보였으며, 15mg 투여군에서는 약 91%가 5% 이상의 체중 감소를 경험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평균 수치이다. 임상시험에서 평균적으로 체중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모든 사람이 똑같은 정도로 감량된다는 뜻은 아니다.

같은 약을 맞아도 체중 감량 정도는 다르다

비만 치료제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 자체가 개인마다 상당히 다른 결과를 보인다.

같은 식단을 하고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체중이 줄어드는 정도가 다르고, 같은 약을 사용해도 반응 정도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여기에는 식사량과 운동량뿐 아니라 성별, 연령, 체성분, 에너지 소비량, 호르몬과 신경계의 반응,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물 등 여러 요인이 관여한다.

따라서 임상시험에서 ‘평균적으로 20% 정도 체중이 감소했다’는 결과를 보고 개인에게도 반드시 그 정도의 감량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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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를 맞고도 안 빠진다면, 정말 ‘약이 안 듣는 것’일까?

우선 마운자로의 효과가 없다고 너무 빨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마운자로는 처음부터 높은 용량을 사용하는 약이 아니다. 위장관 부작용 등을 줄이기 위해 낮은 용량에서 시작해 일정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증량한다.

미국 허가사항에서도 티르제파타이드는 2.5mg을 주 1회로 시작해 최소 4주 간격으로 2.5mg씩 증량하도록 하고 있으며, 2.5mg은 치료 시작을 위한 용량으로 유지용량이 아니다. 체중 감량을 위한 유지용량은 5mg, 10mg, 15mg 중에서 환자의 반응과 내약성을 고려해 결정한다.

따라서 마운자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아직 충분한 유지용량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체중이 기대만큼 줄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비반응자’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위고비를 사용하다가 마운자로로 변경한 경우에는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위고비의 용량과 마운자로의 용량을 단순하게 숫자로 환산해 생각해서도 안 된다. 두 약물은 서로 다른 약물이기 때문에 마운자로 역시 별도의 증량 원칙에 따라 투여해야 한다.

위고비에서 마운자로로 바꿨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위고비를 투약하다가, 마운자로로 바꿨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먼저 원래 이런 약이 안 듣는 체질이 아닌가를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단순하게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의 티르제파타이드는 모두 GLP-1 경로에 작용한다. 다만 티르제파타이드는 여기에 GIP 수용체 작용이 추가된다.

따라서 위고비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았던 사람이 마운자로에서는 더 큰 체중 감소를 경험할 가능성은 있지만, 마운자로로 바꾼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반드시 더 많이 감량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위고비에서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해서 마운자로 역시 반드시 효과가 없는 것도 아니다.

'위고비에 효과가 없었으니 마운자로도 효과가 없다'도 아니고, '마운자로가 더 강하니 반드시 살이 빠진다'도 아니다.
약물에 대한 개인의 반응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낮은 사람’도 있을까?

티르제파타이드 임상시험에서 대부분의 참가자가 의미 있는 체중 감소를 경험했지만, 모든 참가자가 동일한 정도로 체중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

이는 단순히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보기 보다는 약물에 대한 반응이 낮다고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만은 식사량 하나로 결정되는 질환이 아니라 식욕과 포만감, 에너지 소비, 지방 조직, 호르몬, 신경계 등 여러 생물학적 시스템이 서로 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질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약물에 대한 생리적 반응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최근에는 유전적 특성이 GLP-1 계열 약물에 대한 반응 차이와 관련될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다.

최근 2만7,885명을 대상으로 GLP-1 계열 약물의 체중 감소와 부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을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이 연구에서는 GLP1R 유전자의 특정 변이가 체중 감소 효과와 관련이 있었으며, GIPR의 유전적 차이는 티르제파타이드 사용자의 오심·구토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만 보면 약이 잘 듣는 체질과 안 듣는 체질이 따로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만으로 개인이 마운자로에 잘 반응할지, 반응하지 않을지를 유전자 검사 하나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즉, 유전적 차이가 약물 반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점점 확인되고 있지만, 이를 곧바로 ‘마운자로가 안 듣는 체질’이라는 식으로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

후천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약물 반응이 낮다고 해서 모두 타고난 특성으로 설명할 수도 없다.

현재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물이나 생활습관, 수면, 활동량, 식사 패턴 등도 체중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일부 약물은 체중 증가와 관련될 수 있기 때문에 체중이 잘 줄지 않는 사람이라면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이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면 부족이나 활동량 감소 역시 체중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갑상선 질환을 비롯한 내분비 질환이나 다른 대사적 문제가 있는지도 상황에 따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체중 변화에는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살이 안 빠진다’는 기준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체중계의 숫자만 보고 약효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체중은 지방량뿐 아니라 수분량, 장 내용물, 근육량 등에 따라 단기간에도 변동할 수 있다.
따라서 마운자로를 사용하면서 몇 주간 체중이 정체됐다는 사실만으로 약효가 없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충분한 치료 기간과 적절한 용량, 실제 투여 방법, 식사와 활동량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비만 치료제는 단기간에 체중계 숫자를 떨어뜨리는 목적만으로 사용하는 약물이 아니다. 장기적인 체중 관리의 한 축으로 사용되며,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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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언제 ‘효과가 부족하다’고 판단할까?

이때는 단순히 몇 kg 빠졌느냐보다 치료 과정 전체를 평가해야 한다.

먼저 약물을 제대로 투여하고 있는지, 충분한 기간 치료했는지, 환자가 견딜 수 있는 적절한 유지용량에 도달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다음 실제 식사량과 활동량의 변화, 수면, 복용 중인 다른 약물, 동반 질환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요소들을 모두 확인했는데도 체중 감소가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면 그때는 현재 약물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 다른 약물이나 치료 전략을 고려해야 하는지 의료진과 다시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효과가 부족한 상황에서 임의로 용량을 더 올리거나 투여 간격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다.

마운자로, '더 강한 약' 이라는 기대가 불러오는 문제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평균적인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이것을 개인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연구 결과는 어디까지나 집단 전체의 평균적인 차이를 보여준 것이다.

따라서 위고비보다 마운자로가 더 강한 주사제라는 생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균적으로 더 큰 효과를 보이는 약이라도 개인에게 나타나는 효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마운자로를 맞아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마운자로를 사용했는데 체중이 기대만큼 줄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비만 치료제가 안 듣는 체질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무조건 용량을 높이거나 더 강한 약으로 바꾸는 것이 답도 아니다.

충분한 치료 기간이 지났는지, 적절한 용량을 사용하고 있는지, 실제 생활습관은 어떤지, 체중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약물이나 질환은 없는지 등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그 모든 요소를 확인한 뒤에도 반응이 충분하지 않다면, 그때는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과 약물 반응의 차이까지 고려해 치료 전략을 다시 세워볼 수 있다.

사람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해지고 있으며, 유전적 특성을 비롯한 여러 생물학적 요인이 그 차이에 관여할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다. 앞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약을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개인의 특성에 맞는 비만 치료를 선택하는 정밀의료의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마운자로의 효과를 판단할 때 중요한 것은 '왜 나는 남들처럼 안 빠질까?' 라는 자책보다는, '왜 내 몸에서는 기대한 만큼의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가?'를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중 감량의 차이는 단순히 의지의 차이만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Aronne LJ, et al. Tirzepatide as Compared with Semaglutide for the Treatment of Obesity.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5;393:26-36.
Jastreboff AM, et al. Tirzepatide Once Weekly for the Treatment of Obesity.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2;387:205-216.
Auton A, et al. Genetic predictors of GLP1 receptor agonist weight loss and side effects. Nature.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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