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살 빠진다?”…전문가 “근거 없는 건강정보”

  • 김지현 기자
  • 발행 2025-08-29 12:56

▲ “술이 다이어트에 도움 된다”는 글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술을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과장된 건강정보”라며 경고했다.

논란의 글에는 “하버드대학교 연구 결과, 적당한 음주가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문구가 담겼다. 게시물은 3천600건이 넘는 공감을 얻으며 온라인에서 재생산됐다.

하지만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하버드 연구가 아닌데도 하버드의 권위를 차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는 일본 성인 5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과 혈중 콜레스테롤 변화를 조사한 것이다.


연구 결과, HDL(좋은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LDL(나쁜 콜레스테롤)이 감소하는 경향은 관찰됐지만 체중 감소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술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체중 증가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이해정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알코올은 체내에서 먼저 대사되기 때문에 지방이 잘 소모되지 않고, 함께 섭취한 음식의 열량이 지방으로 저장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알코올 자체의 열량도 무시할 수 없다. 알코올 1g은 약 7kcal로, 술은 칼로리가 높은 음식에 해당한다.

건강증진개발원은 “체중 감소가 HDL 증가를 유도한다는 연구는 있지만, HDL 증가가 체중 감량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건강정보를 생산하거나 이용할 때는 ▲출처와 날짜 명시 ▲과장·왜곡 금지 ▲이해관계 표시 등 ‘건강정보 게시물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건강에 안전한 음주는 없다”며 “음주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정보는 오히려 과도한 음주를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이미지=한국건강증진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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