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죠? 손 저림의 진짜 이유

컴퓨터·스마트폰 시대, 급증하는 손목터널증후군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09-04 13:28

▲ 최근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방치 시 영구적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김형빈 재활의학과 전문의(연세Y재활의학과 원장)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직장인, 주부, 학생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다양한 계층에서 흔히 나타나며, 증상을 방치할 경우 영구적인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안쪽의 좁은 통로인 수근관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한다.


정중신경은 손의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중요한 신경으로, 압박되면 저림, 감각 저하, 손 힘 약화가 나타난다. 심한 경우 엄지손가락 근육이 위축돼 일상적인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이 질환의 특징 중 하나는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잠을 자다 손이 저려 깨어나거나, 아침에 손이 붓고 뻣뻣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흔하다.


일부 환자는 손목 통증보다 손끝 저림이나 감각 이상을 먼저 경험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 생활 속 반복 동작


손목터널증후군의 주요 원인은 반복적인 손목 사용과 불량한 자세다.


키보드 타이핑, 스마트폰 사용, 육아와 가사노동, 운전,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여성, 임산부, 그리고 40~60대 중장년층에서 흔히 나타난다.


▲ 김형빈 재활의학과 전문의(연세Y재활의학과 원장)


김형빈 연세Y재활의학과 원장은 “손목은 하루에도 수천 번 움직이는 관절이다. 업무, 가사, 여가 활동까지 거의 모든 생활에 관여하기 때문에 작은 이상이 생겨도 일상에 큰 불편을 준다.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조기 치료가 회복의 지름길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 발견과 치료가 핵심이다.

경미한 단계에서는 손목 사용을 줄이고, 보호대나 보조기를 착용해 신경 압박을 줄이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된다.


필요할 경우 약물 치료, 물리치료, 주사 치료가 병행돼 통증과 염증을 완화한다.

김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에는 적절한 스트레칭 운동과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국소 주사치료만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생활 속에서 손목 사용을 줄이고 보호대를 착용하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라며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오래된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비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수술 치료 중 하나인 신경 프롤로주사 치료는 신경이 주변 인대, 힘줄 등과 유착되어 압박받으면서 염증과 손상이 있는 부위의 유착을 분리하고 신경 손상 부위의 재생을 촉진하며,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방사선 노출이 없어 반복 치료에도 부담이 적다”고 덧붙였다.

손목터널증후군 예방법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속 예방이다.

장시간 작업 중에는 중간에 손목을 쉬게 하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목 지지대나 인체공학적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한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치료와 함께 사용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 병행돼야 한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나 가사노동을 할 경우, 중간중간 손을 쉬게 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목 보호대를 활용하는 것도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목터널증후군은 조기 발견과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미루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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