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노동조합 공식 출범…“혹사의 정당화는 끝났다”

대한전공의노동조합(위원장 유청준, 이하 전공의노조)이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전공의노조는 국내 모든 수련병원을 포괄할 수 있는 전국 단위 직종별 노동조합으로, 전공의들의 근로 환경 개선과 인권 보장을 주요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유청준 위원장은 이날 “법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전공의들은 항의조차 하기 어렵다”며 “대한전공의노동조합은 근로기준법과 전공의법을 준수하는 환경을 만들고 전공의 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도 연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공의노조는 오는 9월 14일(일) 오후 1시, 대한의사협회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공의노조는 설립 선언문을 통해 “수많은 전공의들이 병원을 지켜왔지만, 그 대가는 과로와 탈진, 인간다운 삶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었다”며 “더 이상 침묵 속에서 소모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공의는 값싼 노동력이 아니라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라며, 현 수련환경이 전공의의 인권을 침해하고 환자 안전까지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전공의노조는 구체적으로 ▲전공의의 정당한 권리와 인간다운 삶 보장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 가능한 발전 기여 ▲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 최우선 가치 등을 선언하며, “혹사의 정당화는 끝났다. 전공의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공의노조 출범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제기돼 온 전공의 근로 환경 문제를 제도적 틀 속에서 해결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전공의노조가 향후 정책 개선 요구와 노동 환경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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