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심장의 날…‘놓치면 늦는다’ 올바른 심장 관리법

심장 건강 수칙 “조기 인지·꾸준한 관리”
  • 김지현 기자
  • 발행 2025-09-29 14:19

▲ 9월 29일 ‘세계심장의 날’을 맞아 심혈관질환 예방과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매년 9월 29일은 세계심장의 날(World Heart Day)이다. 세계심장연맹(WHF)은 이날을 통해 심혈관 질환의 예방·관리 중요성을 알린다. 우리나라에서도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로, 전문가들은 “조기 증상 인지와 생활습관의 꾸준한 개선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 놓치기 쉬운 전조 신호

심장질환은 초기에 증상을 알아채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가슴 한가운데를 쥐어짜는 통증이 어깨·팔·턱·목으로 퍼지고 식은땀·호흡곤란·어지럼증이 동반되며 30분 이상 지속되면 급성심근경색을 특히 의심해야 한다. 원인 모를 피로, 갑작스러운 실신, 소화불량과 비슷한 흉부 불편감도 경고 신호다.

◇ 심장 건강 생활수칙 8

대한심장학회 권고를 바탕으로 한 기본 수칙은 다음과 같다.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술은 가능하면 금주하고, 마신다면 하루 1~2잔 이하로 제한한다 ▲싱겁고 균형 있게 먹되 채소·과일·생선 섭취를 늘린다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 위주의 적절한 운동을 한다 ▲적정 체중·허리둘레 유지(권장: 남 90cm, 여 85cm 이하)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확보한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심장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의심 시 즉시 병원을 찾는다.

◇ 생활 속 실천 팁

유산소 운동(걷기·조깅·자전거·수영)은 심근 강화와 혈당·지질 개선에 효과적이다. 니코틴 등 유해 성분은 혈관 수축·혈압 상승을 유발하므로 금연이 필수다.


김치·찌개·장류 등 염분 많은 음식은 국물 대신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고, 카페인과 자극적인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 복부비만은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으로 이어져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 식단·영양소

혈압 관리에 도움을 주는 DASH 식단(채소·과일·견과·콩·생선·저지방 유제품·통곡물 위주)을 권장한다. 권장 영양소는 안토시아닌(포도·블루베리), 알리신(마늘), 오메가-3(고등어·참치), 비타민E(아몬드·땅콩), 칼슘(우유·멸치·해조류) 등이다.

◇ 데이터로 본 위험 신호

2023년 심장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64.8명으로 10년 전 대비 약 30% 증가해 사망원인 2위를 기록했다.


부정맥 진료 인원은 2018년 37만0822명에서 2022년 46만3538명으로 5년간 25% 증가했으며, 특히 10~30대 비율이 약 30%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 젊은 층도 예외 아니다 '부정맥 경고'


부정맥은 정상 심박수(분당 60~100회)를 벗어난 리듬 이상으로, 빈맥성·서맥성·심방세동 등으로 나뉜다.


원인은 유전, 심근경색·판막질환 등 기저 심질환, 자율신경계 이상, 약물 등 다양하며 최근 젊은 층에서는 스트레스·수면 부족·과도한 카페인 섭취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지목된다.


의심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불규칙 맥박, ‘쿵’ 내려앉는 느낌, 흉통·흉부 불쾌감, 어지럼, 호흡곤란, 실신 등이다.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다가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방세동은 심방 내 혈전으로 뇌졸중 위험을 크게 높이고, 심실빈맥·심실세동 같은 악성 부정맥은 돌연사의 흔한 원인이다.

◇ “불규칙할수록 조기 검사가 답”

가장 먼저 심전도(ECG)를 시행하고, 증상이 짧고 간헐적이면 홀터(24시간 이상) 모니터링을 활용한다. 운동부하검사·심장초음파로 구조적 이상을 확인한다.


뇌졸중 위험이 높은 심방세동 환자에는 항응고제가 필요할 수 있으며, 조기 발견 시 약물치료·시술 등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식 과장은 “부정맥은 초기 증상이 모호해 방치되기 쉽지만 조기 발견 시 관리 가능성이 높다”며 “가족 중 심장질환이나 돌연사 병력이 있다면 젊은 나이에도 정기 점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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