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피검사로 간질환 10년 위험 예측한다”

간단한 혈액검사 수치만으로 향후 10년 내 간질환 발생 위험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스웨덴 연구팀은 이를 통해 간경변이나 간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한네스 하그스트룀 교수팀은 30일 국제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발표한 논문에서, 스톡홀름 거주자 48만여 명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CORE(Cirrhosis Outcome Risk Estimator)’라는 간질환 위험 예측 도구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혈액검사 3가지 지표로 88% 정확도 예측 가능
연구팀은 나이, 성별, 그리고 정기 건강검진에서 흔히 측정되는 간 효소 수치(AST, ALT, GGT) 등 5가지 변수만으로도 향후 10년 내 간경변 및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을 88%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임상에서 권장되는 진단법인 ‘FIB-4’의 예측 정확도(78~8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CORE는 핀란드(2만4천191명)와 영국 바이오뱅크(44만9천806명) 대상 검증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 기반
연구팀은 1985~1996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48만651명의 데이터를 최대 30년간 추적했다. 이 가운데 약 7천168명(1.5%)이 간경변, 간암, 간부전 등 중증 간질환을 경험하거나 간이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단순 혈액검사 지표와 간질환 발병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 CORE 모델을 구축했다.
1차 진료현장 활용 기대
하그스트룀 교수는 “FIB-4는 일반 인구집단에는 적합하지 않고 미래 간질환 위험 예측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금까지 1차 진료에서는 중증 간질환 위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도구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CORE는 간단한 검사로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어 간경변·간암 환자를 더 일찍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게 한다”며 “실제 1차 진료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 가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 예측 도구를 의사와 간호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www.core-model.com)에 공개했다.
[출처] BMJ, Hannes Hagström et al., 'Use of new CORE risk score to predict 10 year risk of liver cirrhosis in general population: population based cohort study', http://dx.doi.org/10.1136/bmj-2024-083182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