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아직도 피우세요?…소세포폐암 98%·간암 57%가 ‘흡연 탓’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08-13 12:33

▲ 흡연은 소세포폐암의 98%, 간암의 57%를 유발하며 장기 흡연 시 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소세포폐암 위험, 비흡연자의 54배

장기간 흡연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흡연이 소세포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비율은 무려 98.2%, 간암은 57.2%에 달했다.

특히 30년 이상, 하루 한 갑 기준 20갑년 이상 흡연자의 소세포폐암 발병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54.5배 높았다.

편평세포폐암은 21.4배, 편평세포후두암은 8.3배였으며, 대장암은 1.5배, 간암은 2.3배, 위암은 2.4배로 나타났다.

주요 암종별 흡연 기여율

흡연이 각 암종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기여위험도)는 소세포폐암 98.2%, 편평세포폐암 86.2%, 편평세포후두암 88.0%로 특히 높았다. 위암은 50.8%, 간암은 57.2%, 대장암은 28.6%였다.

반면 유전요인이 편평세포폐암에 미치는 영향은 0.4%로 극히 낮았다. 대장암(7.3%)과 위암(5.1%)의 경우 유전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이번 연구는 건보연구원과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공동 수행했다.


▲ 흡연 및 유전요인의 암 종류별 발생에 대한 기여위험도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2004~2013년 전국 18개 민간검진센터 수검자 13만6965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유전위험점수, 중앙암등록자료, 건강보험 자격자료를 연계해 2020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다.


이선미 건보연구원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폐암·후두암은 다른 암종에 비해 흡연 기여도가 월등히 높고, 유전요인의 영향은 극히 낮다”며 “흡연과 폐암·후두암 발생 간 인과성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건보공단은 현재 국내외 담배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소세포폐암, 편평세포폐암, 편평세포후두암 환자 3465명에게 2003~2012년 공단이 지급한 진료비 약 533억 원을 담배회사가 배상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1심에서 패소했지만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며, 공단은 재판부에 150만 명의 지지 서명을 제출했다.


연구원 측은 “이번 분석은 소송의 실증적 근거를 강화하는 한편, 흡연의 심각한 건강 피해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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