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개원

중증·희귀난치 소아청소년 치료 전담…소아의료 생태계 복원 나선다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2-24 11:46

▲ 서울성모병원이 중증·희귀난치 소아청소년 진료를 전담하는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을 개원하며 소아 필수의료 강화에 나섰다. [사진=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중증·희귀난치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전문 치료기관인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을 공식 개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23일 병원 대강당에서 개원식을 열고, 소아 필수의료 체계 강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산타클로스의 모델, ‘성 니콜라스’ 이름에 담은 치유의 의미


어린이병원의 이름은 산타클로스의 유래로 알려진 가톨릭 성인 ‘성 니콜라스(Saint Nicholas)’에서 따왔다.


3세기 동로마제국에서 가난한 이웃을 돌본 자비의 상징인 성 니콜라스처럼, 아이들에게 따뜻한 돌봄과 희망을 전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병원 측은 “마법 같은 치유 경험을 아이들에게 전하고자 이 이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소아암·희귀난치·미숙아까지…고난도 소아 진료 역량 집약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은 기존 소아청소년센터의 다학제 협진 경험과 연구·교육 역량을 토대로 소아암, 희귀·난치성 질환, 신생아·미숙아, 소아 중환자 진료 등 고난도 치료를 전담한다.


소아청소년과 14개 세부 분과 전문의 51명과 15개 협력 진료과 전문의 23명 등 총 74명의 전문의가 참여해 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초극소 미숙아 치료와 선천성 질환, 소아암 분야에서 다학제 진료를 제공하며, 국내에서 선천성 심장질환 소아 수술이 가능한 7개 의료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2025년에는 수도권 유일의 권역 모자의료센터로도 선정돼 고위험 신생아 치료 역량을 인정받았다.

진료 넘어 교육·정서까지…전인적 소아의료 모델


병원은 치료에 그치지 않고 조기 진단부터 사후 관리, 사회 복귀 지원까지 아우르는 전인적 소아의료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소아혈액종양병동 내 ‘라파엘 어린이학교’는 강남교육청과 협약을 통해 정규 교과 과정을 인정받아, 환아들의 학습 공백과 또래 관계 단절을 최소화한다.

또 소아청소년완화의료팀 ‘솔솔바람’을 운영해 통증 관리뿐 아니라 심리적·정서적 회복까지 지원하고 있다. 24시간 소아 응급 진료 체계를 갖춘 ‘우리아이안심병원’으로도 지정돼 있다.

AI·맞춤 치료까지 확대


연구 분야에서도 소아 혈액종양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기반 보건의료 서비스 개발, 맞춤형 T세포 치료제 연구, 감염병 대응 과제와 임상시험까지 폭넓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를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소아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지열 서울성모병원장은 “최고 수준의 임상·연구·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모든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를 지키고, 국가 소아필수의료 체계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초대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장인 정낙균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희귀·유전자 질환과 소아암, 감염 등 중증 소아 진료체계를 포괄적으로 갖추는 동시에, 예방과 조기 진단을 통해 환아와 가족의 삶 전체를 돌보는 전인적 치유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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