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줄고 요구르트는 늘었다…요구르트 효능은?

저출생 장기화로 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요구르트가 대형마트 매출 상위권에 처음 진입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단순 간식이 아닌 건강 관리 식품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유제품 소비 구조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집계한 올해 1~11월 누계 품목별 매출 순위에서 우유는 9위를 기록해 전년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반면 요구르트는 처음으로 매출 상위 10위에 진입했다. 이마트가 품목별 매출 순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요구르트가 10위 안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우유는 한때 대형마트 장바구니의 대표 품목으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들어 매출 감소 흐름이 뚜렷하다.
2019~2022년까지 매출 순위 5위를 유지하던 우유는 2023년 7위로 내려간 데 이어 올해 9위까지 밀렸다. 학령기 인구 감소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0대 인구는 2015년 약 570만 명에서 올해 약 45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며, 우유의 핵심 소비층 자체가 축소됐다.
반면 요구르트는 소비층이 확장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우유와 요구르트의 합산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구성비 격차는 2022년 11.4%포인트에서 올해 1.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올해 3·4·6월에는 요구르트 매출이 우유 매출을 웃도는 달도 나타났다. 20~30대를 중심으로 요구르트가 간식이 아닌 한 끼 대용식, 단백질 보충식, 장 건강 관리 식품으로 소비되면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장 건강 관리 식품으로 자리 잡은 요구르트
요구르트 소비 증가의 배경에는 장 건강에 대한 관심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요구르트 등 유산균 발효유는 유산을 생성해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고, 변비 예방과 배변 활동 개선에 도움을 준다. 우유가 지닌 기본 영양소에 더해,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효소와 비타민 등 2차 건강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비피더스균과 같은 유산균은 비타민 B군과 비타민 K 합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B군은 면역 기능 유지, 피로 감소, 피부 건강과 혈액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점에서 요구르트는 단순 유제품을 넘어 기능성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릭 요거트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일반 요구르트보다 수분 함량이 적고 질감이 단단해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포만감이 커 식사 대용이나 체중 관리 식단으로 활용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저지방 요구르트 섭취가 장내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제시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열풍, 섭취 효과와 주의점은
유산균, 즉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 역시 요구르트 소비 확대와 맞물려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충분한 양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으로 정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하루 1억~100억 마리 수준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다만 유산균 섭취가 무조건적인 건강 효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스 생성, 복부 팽만, 설사,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의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제품에 표시된 섭취 방법을 지키고, 기저 질환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 후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제품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품목별 매출 구조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상품 구성과 진열 전략을 지속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출생이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우유 소비는 줄고, 장 건강과 기능성을 앞세운 요구르트 소비는 늘고 있다. 유제품 시장의 중심축이 ‘양’에서 ‘기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