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환자 188만 명 돌파…기저질환자 발병·사망 위험 더 높다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6-01-12 10:55

▲ 겨울철 기온 하강으로 호흡기 감염병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폐렴 환자가 급증하면서 당뇨병·COPD·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셔터스톡]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경계가 필요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폐렴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당뇨병·만성폐쇄성폐질환(COPD)·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폐렴이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24년 폐렴 환자 188만 명… 5년 새 두 배 이상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폐렴(상병코드 J12~J18)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88만48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87만3663명과 비교해 약 115% 증가한 수치다. 국내 폐렴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면역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폐렴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저질환 있다면 ‘단순 감염’ 아닌 생명 위협 질환

폐렴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단순한 호흡기 감염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심혈관질환, COPD, 만성콩팥병, 신경계질환을 앓고 있다면 폐렴 발병률과 사망률이 모두 높아진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폐렴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당 상태에서는 백혈구의 면역 기능이 떨어져 세균을 제거하는 능력이 약화되고, 세균 증식이 빠르게 진행되기 쉽다.

강혜린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는 “폐렴으로 인한 염증 반응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을 더욱 악화시키고, 이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돼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며 “혈관 손상으로 항생제 전달이 떨어지고 신경 손상으로 증상 인지가 늦어져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혜린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자료=한림대동탄성심병원]

COPD 환자는 폐렴 위험 최대 7배… 예후도 불량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폐렴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최대 7배 높고, 사망률 역시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미 폐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폐렴이 발생하면 호흡부전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치료 후에도 폐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강 교수는 “COPD 환자는 기도 섬모 기능이 손상돼 세균을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진 상태”라며 “염증 자체만으로도 치명적인 호흡부전에 빠질 수 있고, 회복 후에도 기능 저하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장·신장·신경계 질환도 폐렴 위험 키워

심장질환자(부정맥,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등)는 폐에 혈액 정체와 부종이 발생하기 쉬워 감염에 취약하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요독 축적으로 전신 염증 조절 능력이 떨어져 폐렴이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등 신경계질환 환자는 삼킴 기능 저하로 음식물이나 타액이 기도로 들어가는 흡인성 폐렴 위험이 크다. 가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폐렴이 장기화되고 사망 위험도 증가한다.

강 교수는 “기저질환자에게 폐렴은 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심장, 신장, 뇌 등 약해진 장기에 연쇄적인 부담을 주는 전신질환”이라며 “다장기 기능 저하 상태에서는 치료를 견딜 체력이 부족해 사망률이 2~3배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저질환자라면 ‘감기처럼’ 넘기지 말아야

폐렴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면 예후가 크게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겨울철 기침·가래를 단순 감기로 여기고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

강 교수는 “기침과 가래가 3~4일 이상 지속되거나, 숨이 차는 느낌이 평소와 다르거나, 몸살 증상이 지나치게 심하다면 즉시 호흡기내과를 찾아 흉부 X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기저질환자는 개인위생 관리와 함께 폐렴 예방접종을 통해 중증 폐렴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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