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속 기온 뚝…감기 아닌 ‘대상포진·폐렴’

환절기 감기와 증상 비슷…고령층 백신 접종 중요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5-10-13 12:31

▲ 가을비와 함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면역력이 약해지는 요즘, 감기인 줄 알았던 증상이
대상포진이나 폐렴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셔터스톡]

도움말: 박정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13일 전국에 가을비가 내리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은 낮 기온이 18도에 그치며 서늘했고, 비가 그친 뒤에는 북서쪽 찬바람이 불어 한층 쌀쌀해질 전망이다.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대상포진과 폐렴은 감기와 초기 증상이 비슷해 방심하기 쉽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며 생기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상포진 환자의 67%가 50대 이상으로, 중·장년층에서 특히 흔하다.


초기에는 발열과 근육통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하지만, 이후 이마·목·등 부위에 띠 모양의 발진과 물집이 생기며 통증이 나타난다.


발병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막을 수 있으며, 60대 이상은 신경통이 수년간 지속되거나 평생 남을 수도 있다.

폐렴도 마찬가지로 주의해야 한다.


통계청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 사망자의 90%가 65세 이상이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폐에 염증이 생기며, 기침·가래·고열 같은 호흡기 증상과 함께 두통·오심·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


감기나 독감의 합병증으로도 생길 수 있어, 고령층은 가벼운 기침이나 미열도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이 두 질환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대상포진 백신은 생애 한 번 접종하며, 1회 접종하는 생백신과 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사백신(유전자재조합)이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만성질환자의 경우 최대 84%의 예방 효과를 보이며, 65세 이상 노인·만성질환자·면역저하자에게 특히 권장된다.

박정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예방접종으로 대상포진 발생률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고, 포진 후 신경통의 중증도도 낮출 수 있다”며 “나이가 많을수록 백신의 항체 형성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권장 나이라면 미루지 말고 바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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