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충치·잇몸질환 겪으면 성인기 심혈관질환 위험↑

▲ 어린 시절 충치나 중증 잇몸질환을 겪으면 성인기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56만명 대상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셔터스톡]

어린 시절 충치가 여러 개 있거나 중증 잇몸염증을 앓은 경우, 성인이 된 이후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니콜리네 뉘고르 박사 연구팀은 3일 국제심장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56만8778명을 20년 이상 추적 분석한 결과, 아동기 구강질환과 성인기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63~1972년 출생해 덴마크 국가 어린이 치과 등록부(SCOR)에 두 차례 이상 등록된 이들의 자료와 1995~2018년 국가 환자 등록부의 심혈관질환 데이터를 연계해 분석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심한 충치를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이 남성은 32%, 여성은 4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잇몸질환을 앓은 경우에도 남성은 21%, 여성은 31% 각각 위험이 증가했다.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Nikoline Nygaard et al. 제공]

특히 중등도에서 중증 수준의 구강질환이 지속되거나 시간이 지나며 악화된 집단에서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원인관계를 규명한 것은 아니며 통계적 상관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이 전신 염증을 일으켜 죽상동맥경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기존 가설과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심장연맹(World Heart Federation) 역시 치주염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반복적인 염증 노출이 장기적으로 신체의 염증 반응 체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공동 저자는 “덴마크 아동·청소년의 20%가 전체 치과질환의 80%를 차지한다”며 “아동기 구강건강 관리 강화가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동기 구강건강 관리가 단순한 치아 보호를 넘어 성인기 만성질환 예방 차원에서도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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