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소화기내과, “배탈이겠지” 장이 보내는 위험 신호 ‘궤양성 대장염’

(헬스케어저널=김동우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이다.
대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이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며,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장내 미생물 불균형, 장 점막의 면역체계 이상,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불규칙한 식습관과 자극적인 음식 섭취, 과도한 스트레스 등은 질환의 발생 또는 악화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들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환자 수는 2020년 4만8483명에서 2024년 6만2243명으로 약 28% 증가했다.
특히 20~40대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30대 환자 증가 폭도 크게 나타나면서 젊은층에서의 질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설사와 복통 등으로 나타나 일반적인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오인되기 쉽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단순 배탈로 생각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먼저 설사와 복통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감염성 질환이 아닐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혈변이나 점액변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궤양성 대장염의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젊은 환자에서는 이를 치질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자는 도중에도 변의를 느껴 깨어나는 야간 배변이나 참기 어려운 배변 급박감, 잔변감이 반복된다면 대장 점막에 염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치료는 장 점막의 염증을 조절하고 재발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둔다. 기본적으로 항염증제를 사용해 염증을 완화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와 같은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사용해 빠르게 염증을 조절한다.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활용해 면역 반응을 조절하기도 한다. 세균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생제를 병용할 수 있으며,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궤양성 대장염은 무엇보다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대장 점막의 염증을 완전히 가라앉혀 재발을 막는 ‘점막 치유’에 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할 경우 염증이 재발하고 장 손상이 누적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환자는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고, 꾸준한 약물 치료와 관리로 질환을 안정적으로 조절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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