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뜨거운 음료에서 더 많이 나온다"

일회용 컵 속 뜨거운 음료, 미세플라스틱 최대 2배 검출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0-01 12:47

▲ 뜨거운 음료일수록 미세플라스틱 입자 농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셔터스톡]

우리가 흔히 마시는 커피·차·주스 등 거의 모든 음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뜨거운 음료일수록 플라스틱 입자 농도가 더 높아 ‘숨은 노출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영국 버밍엄대학교 연구진은 슈퍼마켓과 카페에서 판매되는 음료 31종, 155개 샘플을 분석한 결과, 모든 음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리터당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은 뜨거운 차에서 최대 81개, 뜨거운 커피에서 29~57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이스티(24~38개)와 아이스커피(31~43개)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가 기록됐다.

특히 일회용 컵에 담긴 뜨거운 차에서는 컵당 평균 2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왔지만, 유리 용기에 우려낸 차에서는 평균 14개로 줄어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열이 컵이나 포장재의 플라스틱을 더 쉽게 떨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라며 “뜨거운 음료가 더 높은 노출 위험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가운 음료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과일주스에서는 리터당 19~41개, 에너지음료는 14~36개, 탄산음료는 13~2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또 영국 성인 200여 명의 음료 섭취 습관을 조사한 결과, 여성은 체중 1kg당 하루 평균 1.7개, 남성은 1.6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음료로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은 사실상 모든 환경과 식품에 존재한다”며 “인체 노출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9월 20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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