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연 탄탄병원 내과전문의, 위·대장 질환 예방의 핵심은?

탄탄병원 유지연 원장, 내과전문의 /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11-13 11:37

▲ 유지연 내과전문의는 “소화불량이나 속쓰림처럼 흔한 증상 뒤에는 위염·역류성 식도염·대장용종 등 심각한 질환이 숨겨져 있어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셔터스톡]

조용히 다가오는 위·대장 질환, 확실한 예방법은?


우리나라 국민의 상당수는 ‘소화불량’이나 ‘속쓰림’을 단순한 일상 증상으로 여기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함 뒤에는 예상보다 심각한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매년 약 500만 명 이상에 이르고 있으며,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한 대장용종 발견률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위암과 대장암 발생률이 매우 높은 나라로, 조기 발견과 예방 관리가 절실합니다.


대부분의 소화기 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가벼운 소화불량으로 오해되기 쉽습니다. 명치부위의 통증이나 화끈거림, 속쓰림 증상이 있는 경우, 갑자기 소화불량이 있는 경우, 구토가 지속되는 경우, 역류증상이 있는 경우 등 위나 식도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진단 목적으로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상부위장관의 암에 대한 조기 진단을 목적으로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과 전암성 병변인 대장 폴립,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혈변, 흑색변과 같은 위장관 출혈이 발생한 경우, 대변잠혈검사가 양성인 경우 혹은 원인 미상의 철결핍성 빈혈이 진단된 경우, 뚜렷한 원인이 없이 복통 및 설사, 변비가 지속되는 등의 배변습관이 변한 경우 진단 목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또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에서는 대장암의 조기 진단을 목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샘종-암 경과”를 통해 발생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해서 전암성 병변인 샘종을 제거하는 것으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당일 내시경 검사 후 용종 절제까지 가능해져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수면내시경을 통해 편안한 상태에서 검사가 가능해, 통증과 불편감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물론 검진만으로 건강을 완전히 지킬 수는 없습니다. 규칙적인 식사, 과식과 야식 자제, 자극적 음식 줄이기, 식후 2~3시간 이내 눕지 않기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병행돼야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위장 운동을 방해하므로, 충분한 휴식과 마음의 안정 역시 소화기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소화기 질환은 서서히 진행되지만, 건강한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조용히 다가오는 질병일수록, 한발 먼저 대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건강관리입니다.


[프로필] 유지연 원장 / 내과 전문의 ·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탄탄병원 유지연 원장은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자격을 갖춘 내과 전문의입니다.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전선병원에서 내과 전문의로 활동했으며, 특히 소화기내과 전임의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심화했습니다.

이후 대청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내과학회 및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정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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