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고령자 10명 중 7명 ‘외로움’, 정신건강 인프라 시급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6-01-06 12:15

▲ 인천 고령자 10명 중 7명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으며, 정신건강 인프라 부족 속에 스트레스와 우울, 자살 위험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천에 거주하는 고령자 다수가 일상적인 외로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자 정신건강을 위한 지역사회 대응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로움이 단순한 정서 문제가 아니라 우울, 자살 위험과 직결되는 건강 문제라는 점에서 예방 중심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인천연구원이 발표한 ‘인천시 고령자 외로움 대응 방안’ 연구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고령자 가운데 약 70%가 외로움 집단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 1인당 정신건강 관련 예산과 전문 인력, 시설 규모 등 전반적인 정신건강 인프라도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인천 지역 고령자의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자살 생각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원도심과 도서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자의 정신건강 상태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지역 간 격차 문제도 확인됐다. 접근성이 낮은 지역일수록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는 구조적 한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인천 지역 60~80대 고령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8%가 외로움 집단으로 분류됐다.


주목할 점은 독거 상태가 아님에도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68.4%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는 고립·독거 여부를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노인복지 정책만으로는 외로움 문제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외로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성별, 취업 여부, 신체 건강 수준이 꼽혔다.


저소득·독거노인 위주로 운영돼 온 기존 돌봄 서비스가 고령자의 사회적 관계 단절과 정서적 고립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외로움을 개인의 심리 문제로 한정하기보다 사회적 연결망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령자의 사회적 관계 회복을 돕는 지역사회 기반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고령자 동아리 활동 지원과 소셜 다이닝 확대, 일상적인 대화와 교류가 가능한 실버 담소 카페 활성화 등이 대표적인 대안으로 제시됐다.


원도심과 도서 지역 고령자를 위해 외로움 제로 전화,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보급 등 원격 사회연결 서비스 도입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혜은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로움은 고령자의 정신건강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회적 문제”라며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치료 중심이 아닌 예방 중심의 정책 전환과 맞춤형 대응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로움 예방 조례 제정과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한 정책 설계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