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주요 사망 원인 '암'…건강습관과의 연관성 첫 분석
질병청, 건강 위험 요인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 분석하는 데 중요한 기반

한국인 사망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병은 ‘암’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사망 원인을 연계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질병관리청은 21일 ‘국민건강영양조사–사망원인통계 연계자료(2023년 기준)’를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2007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중 사망통계 연계에 동의한 7만1657명 가운데 6만9855명을 대상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6567명은 이미 사망한 이들로, 이들의 생전 건강 정보와 실제 사망 원인을 함께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망 원인으로는 암이 가장 많았으며, 전체의 29.9%인 1964명이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심근경색·뇌졸중 등 순환기계 질환이 21.1%(1385명), 폐렴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이 12.5%(819명)로 뒤를 이었다.
이번 자료는 단순한 사망 원인 통계에 그치지 않고, 흡연 여부나 음주 습관, 만성질환 이력 등 다양한 건강요인들과의 연관성도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질병관리청은 "건강 위험 요인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암이나 심혈관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의 예방 정책 수립에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계자료는 국민건강영양조사 홈페이지(knhanes.kcda.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연구자들은 질병관리청 학술연구자료처리실 또는 원격분석시스템을 통해 자료 열람 및 분석이 가능하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998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는 국가 건강조사로, 흡연·음주·식습관은 물론 만성질환 이력과 각종 검사 결과까지 폭넓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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