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생수병 반복 사용, 건강에 '독' 되는 이유

무심코 하루종일 들고 다니는 그것, 미세플라스틱 폭탄일 수 있다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07-29 13:25

▲ 하루 종일 들고 다니는 생수병, 알고 보면 미세플라스틱을 몸에 쌓이게 하는 위험한 습관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여름 더위를 피하려 물병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갈증을 해소하려는 이유로 항상 생수병을 쥐고 있고, 자동차 안에 생수 한 병쯤은 비치해두는 것이 일상이 됐다. 하지만 이렇게 하루 종일 들고 다니는 생수병이 우리 몸속으로 미세플라스틱을 침투시키는 주요 통로가 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플라스틱, 매일 마시고 있을지도


생수병에서 용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병의 재질, 햇빛 노출, 온도 변화, 사용 시간에 따라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차이나지량대학교 연구진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컵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PP(폴리프로필렌), PS(폴리스티렌), PE(폴리에틸렌) 코팅 종이컵 등을 대상으로 온도(4℃, 50℃, 80℃)와 노출 시간(0, 5, 10, 20분) 조건에 따라 방출되는 미세플라스틱(MP) 입자 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특히 50도 이상의 고온 환경과 장시간 노출 조건에서 컵의 종류에 따라 리터당 675개에서 최대 5,984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당 컵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연간 약 18,720개에서 최대 73,840개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번 마시고 버려야 할 생수, 왜 하루 종일 품고 다닐까

생수병은 본래 ‘일회용’을 전제로 설계된 제품이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편하다는 이유로 반복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오염된 손으로 병 입구를 만진 채 장시간 들고 다니면 세균 오염도 동반되며, 햇빛 아래 오랜 시간 방치된 생수는 플라스틱 성분이 물속에 침투할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한다.

문제는 ‘미세플라스틱 축적’… 장기 건강 위협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시점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위해성을 명확히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장기적 노출 시 염증 반응, 내분비 교란, 면역 이상 등 다양한 위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한다.


일부 연구는 간과 신장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이 대사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장벽을 통과해 혈액을 통해 전신에 퍼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올바른 생수병 사용법


구입한 생수는 그날 안에 마시고, 남았다면 냉장 보관 후 가능한 빨리 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텀블러 사용 시에도 일주일 넘게 세척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세균 및 곰팡이 오염이 확인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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