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코트디부아르 심장수술 역량강화 연수 마쳐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07-29 13:46

▲ 중환자실 간호사에게 중환자실 간호 관련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센터장 김웅한, 이하 ‘센터’)는 지난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심장센터(Institut de Cardiologie d’Abidjan, ICA)에서 심장수술 교육 연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ICA는 1976년 설립된 서아프리카 유일의 심장 전문 국립병원이다. 센터는 2019년부터 ICA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이번 연수는 2024년 장기 초청연수(흉부외과 의사 11개월, 마취과 의사 2인 각 5~7개월)를 마친 연수생들과 함께한 첫 번째 현지 협력 연수로, 한국과 현지 심장수술팀 간 협업을 기반으로 임상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심장수술은 수술 전후 모든 과정에서 다양한 분과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인 고난도 진료 분야다. 그러나 중저소득국가에서는 분과 간의 벽이 높아, 진단부터 수술, 회복 관리까지 각 단계가 단절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센터는 팀 기반 접근법에 근거한 교육을 통해 현지 의료진이 보다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연수 역시 단순한 술기 전수가 아닌, 협진 중심의 진료 시스템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번 연수에서는 실습 중심의 핸즈온 교육 외에도 1일 세미나 형식의 이론 강의가 병행됐다. 오전에는 팀 기반 공통 강의, 오후에는 진료과별 심화 강의가 진행되었으며, 특히 체중 10kg 이하의 소아를 대상으로 한 선천성 심장수술 교육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공통 강의 주제로는 ‘소아 심장질환 환자를 위한 수술 전략’, ‘10kg 미만 소아 환자의 관리 및 간호 핵심 요소’가 선정되었고, 각 파트별 강의로는 △흉부외과: 3D 프린팅 심장 모델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교육 △체외순환: 소아 체외순환의 기본 개념 △간호: 감염관리 및 간호술기 실습 등이 마련됐다.


▲ 현지 의료진과 함께 수술 핸즈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 세미나 중 오후 개별 강의로, 마취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연수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연수생들은 실습과 이론이 병행된 점이 학습 효과를 높였다고 응답했으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교육 내용을 적용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향후 더 복잡한 심장질환 교육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또한 센터는 장기 초청연수에 참여했던 3명의 연수생과 이들의 상급자 2인을 포함한 총 5명의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교육성과가 실제 임상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평가했다.

참여 의료진은 “이번 연수는 임상 역량뿐 아니라 자신감을 키운 중요한 계기였다”며, “이론·술기·환자 관리 전반에서 확실한 변화가 있었고, 실제 환자 진료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연수생은 “국민들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고도 자국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연수가 그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말했다.

센터는 이번 연수를 통해 현지 수요 기반의 교육 방식을 실현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프로그램의 효과성과 지속 가능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한편,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故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뜻을 기려 2012년 설립되었으며, 의료 취약국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 연구, 정책 자문, 국제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대의 우수한 인력 자원을 기반으로 한국의 보건의료 분야 국제개발 원조의 효과성과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고,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는 의료인력 연수, 임상 역량 강화 프로그램뿐 아니라 국제보건 주요 이슈에 대한 연구와 국내외 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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