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내년 예산 1조3312억 편성…독감·HPV 접종 확대

정부가 내년도 질병관리청 예산을 올해보다 5.1% 증가한 1조3312억 원으로 확정했다.
독감(인플루엔자)과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 대상이 확대되고, 감염병 대비 감시체계 강화에도 추가 예산이 투입된다.
이번 예산안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했으며, 국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질병청이 3일 공개한 2026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청소년 독감 예방접종 대상은 기존 만 13세 이하에서 만 14세 이하로 확대된다.
또한 지금까지 여성(만 12~26세)만 지원했던 HPV 예방접종도 처음으로 만 12세 남성 청소년에게까지 확대된다.
HPV는 생식기 사마귀(곤지름)뿐 아니라 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이외에도 감염병 실태조사, B·C형 간염 인증지표 개발 등을 위한 신규 예산이 포함됐다.
신종 감염병 대비 예산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와 같은 변종 감염병 유행을 조기에 포착하기 위해 호흡기 감염병 표본 감시기관은 300곳에서 800곳으로, 병원체 감시기관은 50곳에서 100곳으로 확충된다.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사업이 본격화되며, 국가 감염병 병상체계 운영 전략 연구와 차세대 백신 개발 연구 지원도 지속될 예정이다.
초고령 사회 진입에 대응하기 위해 만성질환과 희귀질환 관리에도 예산이 증액됐다.
희귀질환 전문기관은 기존 17곳에서 19곳으로 확대되며, 각 기관에 전담 인력이 배치된다.
아울러 의심 환자가 조기에 진단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희귀질환 진단지원’ 사업도 강화된다.
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 예산 역시 새로 편성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가 필수예방접종 확대와 감염병 감시·대응체계 고도화 등 질병청 핵심 기능 강화를 중심으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