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0% 겪는 안구건조증, 시력까지 위협한다

  • 김지현 기자
  • 발행 2025-10-04 09:31

▲ 안구건조증은 국민 10명 중 8명이 겪는 대표적 안질환으로, 단순 불편을 넘어 시력까지 위협할 수 있어
인공눈물과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사진=셔터스톡]

도움말: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


매년 10월 둘째 목요일은 대한안과학회가 눈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눈의 날’이다.


현대인의 대표적 안질환으로 꼽히는 안구건조증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시력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으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대한안과학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이 눈의 뻑뻑함, 시림, 충혈 등 안구건조증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해, 안구건조증이 ‘국민 질환’임을 방증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질이 떨어져 안구 표면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눈물막은 ▲윤활 기능을 하는 점액·수성층 ▲증발을 막는 지질층으로 나뉘며, 특히 지질층은 눈꺼풀 가장자리의 마이봄샘에서 분비된다. 어느 한 층에 이상이 생기면 눈이 쉽게 건조해지고 염증이 유발된다.

주요 증상은 뻑뻑함, 이물감, 시림, 충혈, 눈부심, 통증이며, 심한 경우 시력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 관리의 기본은 인공눈물이다. 인공눈물은 눈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며, 성분에 따라 윤활 성분 강화 제품과 지질 성분 함유 제품으로 나뉜다.

다만 사용 방법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하루 6회 이상 사용하는 경우 보존제가 없는 1회용 점안제를 권장하며, 개봉 후 첫 한 방울은 미세플라스틱 유입을 막기 위해 버려야 한다.


보존제가 있는 다회용 제품은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정기적인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지속 시간이 긴 겔·연고 타입을 취침 전 사용할 수 있으며, 3개월 이상 인공눈물을 써도 호전이 없다면 IPL 레이저 치료, 누점 폐쇄술 등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을 단순한 ‘불편함’으로 여겨 방치하면 결막염, 각막염, 각막궤양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실명 위험도 있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생활습관 개선과 인공눈물 사용을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며 “개인의 눈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컴퓨터·스마트폰 사용 시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기 ▲정기적인 원거리 휴식 ▲실내 습도 유지 ▲눈꺼풀 세정제 활용한 세척 습관 등이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은 흔하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눈의 날을 계기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고, 생활 속 작은 습관부터 개선해 눈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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