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값비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찾을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영국의사 알렉산더 반 툴레켄(Alexander Van Tulleken)은 최근 BBC 기고를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음료나 건강 보조식품에 의존하지 않아도 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며 “오히려 일상 속 자연식품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툴레켄 박사는 “장내 미생물은 소화와 면역, 수면, 기분 등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며 “다양한 식이섬유와 천연 박테리아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장 건강을 돕는 다섯 가지 음식은 ▲팝콘 ▲말린 과일 ▲콩류 ▲견과류 ▲냉동 베리다.

우선 감자칩 대신 팝콘을 권했다. 팝콘은 통곡물로 만들어져 섬유질이 풍부하고, 설탕이나 향료가 첨가되지 않은 제품이라면 열량도 낮다.

단것이 당길 때는 사탕보다 말린 과일을 추천했다. 말린 살구, 대추, 건포도 등은 달콤한 맛과 함께 비타민과 천연 당분, 풍부한 식이섬유를 제공한다.

또한 렌틸콩·병아리콩 등 콩류에는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 섬유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 단백질이 풍부해 고기 섭취를 줄이려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소금·설탕이 없는 견과류 역시 좋은 선택지다. 가공되지 않은 상태의 견과류에는 건강한 지방과 섬유질이 많아 장 운동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툴레켄은 아이스크림 대신 냉동 베리와 케피어(발효유) 조합을 제안했다. 케피어 속 유익균과 베리의 항산화 성분이 장내 세균 균형을 돕고, 단맛도 유지할 수 있다.

그는 “콤부차나 김치, 자우어크라우트 같은 발효식품도 도움이 되지만 과하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일과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자연식품을 다양하게 먹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툴레켄 박사는 끝으로 “건강 보조식품이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효과를 입증하는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다”며 “기적의 음료나 파우더 제품을 사는 건 결국 돈 낭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