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왜 건선이 악화될까…겨울철 완화 방법은?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11-17 11:34

▲찬 바람과 건조한 겨울 환경은 건선을 악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관절 침범과 대사·심혈관질환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


찬 바람과 건조한 기후가 이어지는 겨울철에는 건선 환자의 증상이 쉽게 악화된다.


차갑고 건조한 환경은 피부장벽을 약화시키고 염증 반응을 자극해 병변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건선 환자는 약 15만 6천여 명으로 추정된다.

◇ 겨울, 건선 악화 요인 겹치는 계절


건선은 은백색 각질이 두껍게 쌓인 판 형태의 병변이 특징인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단순 피부 질환을 넘어 전신 염증 질환으로 분류된다.


장기간 지속될 경우 피부를 넘어 관절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비만·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도 관련돼 생활 전반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건선의 발병에는 면역 불균형이 중심에 있다.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Th1·Th17 보조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염증성 물질이 방출되고, 각질형성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이 촉진된다.


여기에 유전적 요인, 감염, 스트레스, 약물, 외상, 차갑고 건조한 기후 등이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준다.

◇ 아토피와의 차이…발생 연령·호발 부위 뚜렷


아토피피부염과 혼동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두 질환은 여러 면에서 구분된다.


아토피는 주로 소아·유아기에 시작해 팔·무릎 뒤처럼 접히는 부위에 나타나는 반면, 건선은 20대에서 갑작스럽게 발현하는 사례가 많고 10~30대에서도 흔하다.


두피·팔꿈치·무릎 등 체중이나 자극이 많이 가는 돌출 부위에 호발하며,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가려움이 동반될 수 있다.

건선은 대부분 육안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필요한 경우 피부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중증도 평가는 PASI(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와 BSA(Body Surface Area)를 활용하며, 일반적으로 PASI 10점 이상 또는 BSA 10% 이상이면 중증으로 분류된다.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


◇ “겨울철 보습 필수…피부 자극·외상 줄여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는 겨울철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선은 일조량이 적고 건조한 계절에 특히 악화되기 쉬운 질환으로,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으로 인해 긁게 되고 이로 인한 외상이 새로운 병변을 만들거나 기존 병변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보습제 사용과 피부 자극 최소화를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이어 “건선은 장기적인 생활관리가 중요한 만성 전신질환”이라며 “연말을 앞두고 식습관 변화와 음주 증가로 체중과 대사 지표가 악화되면 건선 증상도 쉽게 악화될 수 있다.


과도한 음주·과식을 피하고 감염 예방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