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끊자 다시 체중 증가”…요요현상, 과학적 근거 확인

체중 회복 약물 종류·생활습관 따라 달라져… 감량 폭 클수록 요요 심해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08-01 09:48

▲ 비만치료제를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요요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만치료제를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현상’이 실제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위고비(Wegovy)’를 비롯한 체중 감량 주사제가 주목받는 가운데, 약물 치료 이후 나타나는 반동 효과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확인된 것이다.

중국 베이징대 연구진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진행된 비만치료제 관련 임상시험 11건을 종합 분석해, 약물 중단 이후 체중 변화 양상을 정리했다.


분석 대상은 총 2,400여 명으로, 치료군 1,574명과 대조군 893명의 자료가 활용됐다. 참가자들은 최소 4주 이상 비만 치료제를 복용했고, 이후 4주 이상의 중단 기간 동안 추적 관찰됐다.

연구에 사용된 치료제는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 ‘티르제파타이드’ 등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 5종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고성능 체중 감량 주사제들이다.

분석 결과, 치료제 복용 중에는 체중 감량 효과가 뚜렷했지만, 복용을 중단하고 8주가 경과한 시점부터는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치료군은 대조군보다 빠르게 체중이 늘었으며, 8주 후 평균 1.5kg, 12주 후 1.76kg, 20주 후에는 2.5kg까지 체중이 증가했다.

다만, 연구진은 “투약 중단 이후 체중이 일정 부분 회복되긴 했지만, 치료 시작 전보다는 여전히 감량된 상태였다”며 완전한 요요는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투약 종료 후 52주가 지나도, 체중은 약물 복용 전 수준까지는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요현상의 강도는 사용한 약물의 종류와 환자의 생활 습관 유지 정도에 따라 달랐다. 특히 위고비와 같은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한 환자에게서 체중 재증가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감량 폭이 컸던 사람일수록 요요가 더 심하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티르제파타이드를 36주간 투여받은 뒤 위약(가짜약)으로 변경된 환자들은 감량한 체중의 절반 가까이를 1년 이내에 다시 증가시켰다.

또한 체질량지수(BMI)가 상대적으로 낮은 환자(35 이하)에서 요요현상이 더 두드러진 것도 눈에 띄는 결과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다른 치료법과의 직접 비교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비만 수술이나 식이요법, 운동 요법 등 다른 치료 방식 역시 장기적으로는 체중 재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제의 효과 지속성을 논의하는 데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BMC 메디슨(BMC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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