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이 건강해야 면역도, 몸매도 지킨다
장은 면역력의 열쇠이자 다이어트의 비밀

#아침마다 출근길에 오르기 전, 늘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되지 않아 하루를 무겁게 시작하는 직장인 김 모 씨(42). 그는 점심을 조금만 과식해도 위장이 불편하고, 회의 중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 성과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주부 박 모 씨(38)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잔병치레가 끊이지 않고 감기에 자주 걸린다. 단순히 체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최근 검진에서 장내세균 불균형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고등학생 이 모 군(17)은 시험 기간마다 변비로 인해 배가 더부룩하고 불편해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어 한다. |
세 사람 모두 겉으로는 다른 증상을 보이지만, 공통점은 장 건강 이상이 면역력 저하와 생활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한길 JM가정의학과의원 원장은 “장은 단순히 음식을 소화하는 기관이 아니라, 면역세포의 70% 이상이 장에 모여 있어 전신 건강과 바로 연결돼 있다. 장이 튼튼해야 바이러스나 세균에도 강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 건강, 왜 중요할까?
장의 상태는 면역력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우울감, 집중력에도 영향을 준다. 장내 환경이 무너지면 염증 반응이 늘어나고, 자가면역 질환이나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 원장은 “장이 건강하면 음식물 대사와 영양 흡수가 원활해지고, 불필요한 지방 축적도 줄어든다. 그래서 장 건강은 다이어트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 건강과 다이어트의 연결
최근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 구성이 체중 조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다. 유익균이 풍부한 사람은 같은 양을 먹어도 지방 축적이 적고, 에너지 대사가 원활하다. 반대로 장내 균형이 무너진 사람은 쉽게 살이 찌고, 복부비만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강 원장은 “장내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해 단쇄지방산이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이 물질이 지방 연소와 식욕 조절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인 체중 관리 전략의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장을 지키려면 운동, 식습관, 규칙적 배변이 필요하다. 아침 산책이나 요가 같은 가벼운 운동은 장운동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인다. 또 아침 식사 후 화장실에 가는 습관은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장에 좋은 음식들
-채소·과일: 브로콜리, 시금치, 사과, 바나나, 블루베리 -통곡물: 귀리, 현미, 보리 -발효식품: 김치, 된장, 요거트 -견과류·콩류: 아몬드, 호두, 렌틸콩 |
강 원장은 “이런 음식들은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염증을 줄여 다이어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생활 속 선택지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는 장내 균형을 무너뜨린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프로바이오틱스다. 유익균을 직접 보충해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면역력과 대사 균형 회복에도 기여한다.
강 원장은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과 체중 관리에 모두 도움이 된다. 다만 어떤 균주를 사용했는지, 장까지 도달할 수 있는 생존력이 확보됐는지가 중요하다. 꾸준히 섭취하면서 식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라고 말했다.
장의 건강은 곧 면역이고, 체중 관리와도 맞닿아 있다. 채소와 발효식품으로 식탁을 채우고, 가벼운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더하며, 필요 시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다면 몸과 마음, 그리고 체중까지 지킬 수 있다.
강 원장은 “장은 우리 몸의 면역 기지이자 다이어트의 숨은 열쇠이다. 장을 지키는 작은 습관이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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