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화기기 키오스크가 낯선 고령층..... 노인 배려는 어디로?

곳곳서 무인 단말기 급증하며 노인 소외‧차별 급증
디지털 약자 위해 생활 연계 교육 등 실질적 대안 필요
  • 김보희 기자
  • 발행 2024-06-12 14: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음식점과 터미널에서 키오스크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편리하지만, 노인층에게는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많은 노인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으며,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지 않아 주문과 같은 기본적인 활동에도 불편함을 겪고 있다. 노인들은 화면의 글씨가 작거나 복잡한 메뉴 구조 때문에 키오스크 사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노인층의 자존감을 낮추고 사회적 소외를 가중시킬 수 있다.

여러 지역의 노인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교육 기회도 부족하다. 특히, 전주시에서는 디지털배움터를 운영해 고령층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지속적인 교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많은 노인들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터미널에서 티켓을 구매할 때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령화 사회에서 디지털 격차 해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노인층이 무인화 기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의 확충과 함께, 노인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설계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화면의 글씨 크기를 키우고, 메뉴 구조를 단순화하며, 음성 안내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노인들이 기기 사용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지역 사회에서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인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기업, 시민 단체 등이 협력하여 노인층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노인들이 디지털 시대에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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