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자도 피곤하다면? 만성피로 증후군 의심

특별한 이유나 원인이 될만한 병이 없는데도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지속
초기 증상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생활하면 면역력 저하로 다른 질환 불러
  • 오혜나 기자
  • 발행 2025-05-27 17:2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회사원 H씨는 퇴근하기 전에 집에 가서 할 일들을 미리 떠올리고 동선까지 머릿속으로 짠다. 그리고 집에 가면 동선대로 해결하고 완전한 휴식을 취하리라 마음 먹는다. 그러나 현관문을 딱 여는 순간, 머릿속에 짰던 할 일의 동선은 사라지고 오로지 침대로 가는 동선만 남는다. 잠깐 누워야지 하다가, 다음날 아침까지 그대로 자고 출근하는 일도 종종 있다. 

H씨는 평일이라 피곤해서 그렇다고, 주말에 해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그리고 막상 주말이 되면 오전중에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겨우 몸을 일으켜 늦은 점심을 먹고 또 잠이 든 다음 눈을 뜨면 저녁이다. 계획했던 많은 일들, 집안일, 가벼운 외출, 문화생활 등은 사라지고 저녁만 남은 휴일이 되기 일쑤다. 그렇다고 잔 만큼 피곤이 풀린 것 같지도 않다.


자도자도 잠이 오는 만성피로증후군


​만성피로증후군이란, 특별한 이유나 원인이 될만한 병이 없는데도 피로감이 6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전체적인 나른한 느낌, 두통, 어깨와 목의 결림, 전신 무력감, 발한, 저항력의 약화 등이 나타난다. 거기에 더해 집중력의 저하, 정서불안, 의욕저하 등의 정신적인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만성피로 증후군은 정의하기가 매우 모호하다고 말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어떤 검사수치를 가지고 진단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닌데다가, 매우 주관적인 증상인 '피로'로 질병의 발생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성피로 증후군을 판단할 때는, 피로를 유발할 만한 다른 의학적인 원인은 모두 배제되고, 피로와 함께 동반된 증상들이 특정 상태가 있어야 한다. 
만성피로의 기준은?


피로는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피로가 1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는 지속성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피로라고 부른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잠깐의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 달리,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으면서 신체를 매우 쇠약하게 만드는 피로가 지속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

만성피로 증후군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6개월 이상 지속되며 휴식으로 회복되지 않는,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는 만성피로, 피로감.
- 운동 후 심한 피로감을 느낌
-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점점 나빠짐

- 수면장애가 있음
- 두통, 근육통, 관절통을 동반함

- 소화가 잘 안되는 등의 위장장애가 있음

- 전신의 통증, 무력감등의 독감과 유사한 증상

- 수족냉증

- 어지럽거나 식은땀을 자주 흘림

- 복통이나 가슴이 아픈 증상, 식욕부진이나 오심, 호흡곤란, 체중감소, 우울, 불안 등의 다양한 증상이 있다.

만성피로, 원인은?​

만성피로 증후군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관련질환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포함한 여러 감염증, 충격, 극심한 스트레스, 독성물질, 몸안의 염증 등을 그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에게서 집중력 장애, 주의력 장애, 기억력 장애, 감각 이상 같은 증상들이 자주 일어나고, 그 중 일부 환자들에게세 발병 후 첫 6개월 이내에 일시적인 마비, 시각정애, 운동부조화, 혼란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들어 중추신경계의 장애에 의한 질환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초기에 전체적인 나른한 느낌, 두통, 어깨, 목결림, 전신 무력감, 발한, 저항력의 약화와 집중력 저하, 정서불안, 의욕저하 등의 정신적인 형태를 보이는데, 이러한 초기의 몸의 신호를 무시하거나 무리한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병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이 저하되더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자도자도 피로하다면 피로를 풀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해서 피로의 원인을 알아보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더욱이 자면 괜찮을 것 같은데, 막상 잠을 자도 피곤하다면, 적극적으로 만성피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예를 들어, 피로를 관리하며 혈액순환을 개선하고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두통과 어깨와 목의 통증이 있다면 일자목증후군을 의심하고 이것을 교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턱을 앞으로 빼는 일자목 증상은 디스크의 상태가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목덜미를 잡아주는 근육과 힘줄이 긴장하여 손상되고 딱딱하게 굳어져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른자세와 스트레칭, 추나요법으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양강장 효과가 뛰어난 차, 또는 정신을 맑게 해 주는 차 등을 마시면서 스스로 몸과 마음을 여유롭게 하는 시간을 일부러 가지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틈틈이 내 몸을 돌보고 관심을 가질 때 만성피로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