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커플 자녀 출산 가능해질까 "7년 뒤 실험실서 정자·난자 만든다"

日하야시 교수팀 "체외 생식세포 생성 기술, 7년 내 실현 가능성 높아"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07-18 10:56

▲ 체외 생식세포 생성 기술 개발이 실현된다면 생식능력이나 성별,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생물학적 자녀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gettyimages]

실험실에서 정자와 난자를 생성해 생물학적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체외 생식세포 생성(IVG) 기술 개발이 약 7년 뒤에 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기술이 실현된다면 생식능력이나 성별,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생물학적 자녀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대학의 카츠히코 하야시 교수는 IVG 기술의 목표 달성까지 약 7년이 남았다고 밝혔다.


IVG(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 iPSCs) 기술은 성체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해 배아 줄기세포와 유사한 다능성을 가진 세포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줄기세포는 인체의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로, 이를 원시 생식세포로 변환한 뒤 장기유사체(오가노이드)로 발달시켜 성숙한 생식세포를 만들어내는 원리다.


하야시 교수팀은 고환 오가노이드 기술을 개선해 약 7년 후에는 실험실에서 성숙한 인간 정자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여성의 세포에서도 정자를 배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야시 교수는 이에 대해 "도전적이지만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로드 미첼 교수도 이 기술이 "5년에서 10년 내에 가능할 것"이라며 하야시 교수의 전망에 동의했다. 이는 생식의학 분야에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IVG 기술의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불임 문제를 겪는 부부뿐만 아니라 동성 커플도 생물학적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하야시 교수팀은 이미 생물학적 아버지가 두 명인 쥐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IVG 기술이 이론적으로 동성 커플에게도 적용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IVG 연구를 선도하는 팀으로는 하야시 교수팀 외에도 일본 교토대학의 사토 미토노리 교수팀과 미국 스타트업 콘셉션 바이오사이언스가 있다. 특히 콘셉션 바이오사이언스는 인간 난자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여성 불임 치료에 큰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진보에는 윤리적 논의가 수반되어야 한다. 국제줄기세포학회(ISSCR)는 현재 생식 목적의 유전체 교정이나 인간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생식세포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동성 커플이 생물학적 자녀를 가질 수 있게 되면 사회적, 윤리적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영국의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은 실험실에서 배양된 난자와 정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임상 적용 전에 필요한 테스트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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