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효능…이런 사람에겐 오히려 ‘독’이 된다!?

  • 김지현 기자
  • 발행 2025-07-18 14:09

▲ 삼계탕은 닭고기, 인삼, 대추, 찹쌀로 만든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단백질과 면역력 강화 성분이 풍부하다. [게티이미지뱅크]


20일 초복이 가까워지고 있다. 올 2025년 초복은 7월 20일로, 여름 초입의 가장 더운 시기다. 중복은 7월 30일, 말복은 8월 9일이다.

초복 중복 말복은 셋을 합쳐 삼복(三伏, 삼경일)이라 하는데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날이다.

이날은 떨어진 체력과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이나 장어 등 보양식을 먹곤 한다.


복날 즐겨먹는 추천 음식으로는 삼계탕, 보신탕, 추어탕, 육개장, 설렁탕, 용봉탕, 해신탕, 전복죽 등이 있다. 또한 팥죽을 먹기도 하는데 귀신을 물리치고 더위를 물리친다는 의미가 있다.

이렇듯 전통적으로 즐기던 복날 보양음식 대부분은 이열치열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제는 전자제품 등으로 환경여건이 나아지고, 영양조건이 좋아지면서 이열치열의 의미가 다소 퇴색했지만 여전히 삼계탕은 복날 최고의 음식으로 추천되고 있다.

삼계탕의 효능

삼계탕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돼서 기력 회복에 좋은 보양식이다.

게다가 인삼, 마늘, 대추, 찹쌀까지 더해져 기운 보충은 물론 면역력과 혈액순환까지 챙길 수 있다.

특히 피로감이 심하고 무기력할 때 삼계탕 한 그릇이면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가득 채울 수 있다.

삼계탕이 안 맞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 한들, 내 몸에 맞아야 약이 된다.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면 삼계탕을 먹고 나서 얼굴이 붉어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이 비오듯 날 수 있다.

인삼은 몸속 열기를 끌어올리는 성질이 있어서, 평소 몸에 열감이 자주 느껴진다면 인삼이 들어간 삼계탕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당뇨나 고지혈증이 있다면 삼계탕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찹쌀, 대추 같은 재료는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당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겐 보양식이라고 할 수 없다.

특히 당뇨 환자에게 삼계탕은 찹쌀이 빠르게 포도당으로 전환돼 식후 혈당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자에겐 나트륨, 콜레스테롤이 부담을 줄 수 있다.

삼계탕은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소금, 간장, 조미료 등을 사용하고, 닭껍질에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상당량 포함돼 있어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서도 보양식 중 국물까지 섭취하는 경우 1일 권장 나트륨의 1.5배를 초과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계탕 1인분은 평균 750~900kcal이다. 게다가 닭껍질, 국물까지 다 섭취한다면 1끼 섭취 기준치를 훨씬 초과할 수 있다.

게다가 삼계탕은 포만감이 강해도 금방 출출해질 수 있는데, 이는 고단백과 고열량 식품 특유의 혈당 급등, 급강 하 반응 때문이다. 체중 감량 중이라면 과식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삼계탕 더욱 건강하게 먹고 싶다면

삼계탕의 기름을 최대한 걷어내고 밥양을 적게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삼계탕의 닭껍질이나 기름기 많은 부위는 피하고 맑은 국물 위주로 먹는 게 위에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삼계탕은 분명 여름을 대표하는 보양식이지만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니다. 내 몸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은 위장과 면역이 약해지는 시기이므로 삼계탕을 먹을 땐 체질, 건강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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