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걸린 줄 알았는데 목디스크? 일상 속 경추건강 지키는 법

이호범 탄탄병원 척추센터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 목덜미와 날개뼈의 뻐근함은 목디스크의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AI 생성이미지]

목덜미나 날개뼈 부근이 뻐근할 때 단순한 담이나 일시적인 근육통이라 생각하고 지나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마주하다 보면, 이 가벼운 불편함이 사실은 목디스크의 경고등인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목디스크는 초기에 대처할수록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평소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중심으로 목디스크의 발병 원인부터 자가 진단, 올바른 치료 및 예방법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Q1. 목디스크는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요?


목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탄력 있고 건강한 디스크는 일상적인 움직임만으로 쉽게 밀려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노화로 인해 디스크가 퇴행 되면, 아주 사소한 충격이나 자극에도 디스크가 쉽게 손상되며 뒤로 밀려 나오게 됩니다.

Q2. 병원에 가기 전,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이 있나요?


두 가지 대표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고개를 아픈 쪽으로 돌린 뒤 그 상태에서 천천히 뒤로 젖혀보는 것입니다. 이때 어깨나 날개뼈 부근의 통증이 악화된다면 디스크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둘째는 아픈 쪽 팔을 머리 위로 얹어보는 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했을 때 일시적으로 통증이 줄어들고 편안해 진다면, 이 역시 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을 시사합니다.


단, 이 방법들은 통증이 활발한 급성기에 확인하는 방법이며, 증상이 잠잠한 만성 디스크 단계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Q3. 밤이나 주말에 갑자기 목 통증이 극심해지면 집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우선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소염진통제나 타이레놀 계열의 진통제를 바로 복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굳이 처방약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약의 도움을 받아 신경 염증 반응을 억제해야 합니다.


또한 팔 저림이 너무 심할 때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아픈 쪽 팔을 머리 위에 얹는 자세를 취하면 일시적으로 신경 통로가 넓어져 편안해집니다. 다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므로,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즉시 척추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Q4. 목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결국 수술을 해야 하나요?


목디스크 환자의 80~90%는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비수술 치료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꾸준한 약물 치료입니다. 많은 환자분이 약을 며칠 먹어보고 효과가 없다고 임의로 중단하시는데, 디스크 주변의 신경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최소 2주 이상 꾸준히 약을 복용하시는 것이 치료의 기본입니다.


만약 약물 치료로도 통증 조절이 쉽지 않다면 주사 치료(신경차단술)를 고려하며, 이보다 더 적극적인 조절이 필요할 때는 미세 카테터를 이용해 염증을 유도 제거하는 신경성형술 등의 시술을 시행합니다.

Q5. 그렇다면 수술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은 언제인가요?


약 6주에서 12주 동안 체계적인 비수술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했음에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거나, 극심한 통증으로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민해야 합니다.


특히 가장 즉각적이고 절대적인 수술 신호는 근력 저하입니다. 디스크가 중추신경을 강하게 눌러 손가락이나 팔에 힘이 빠져 숟가락질이 힘들거나 단추를 채우기 어렵다면, 이는 지체 없이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Q6. 평소 일상생활에서 목디스크를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려면?


목 근육은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며 쉴 새 없이 일합니다. 따라서 목 근육을 무리하게 키우는 운동보다는, 일상에서 불필요한 과사용을 줄이고 긴장을 완화하여 목을 충분히 쉬게 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일상에서 다음의 세 가지 수칙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고개를 숙이거나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피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기기를 눈높이까지 들어 올려 고개가 아래로 꺾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컴퓨터 모니터의 상단 역시 눈과 수평이 되도록 높이를 조절하여 목이 앞으로 마중 나가는 현상을 막아야 합니다.


장시간 고개를 숙여 작업하거나 운전을 할 때는 최소 1시간마다 고개를 뒤로 천천히 젖혀 앞쪽 근육을 이완해 주는 신전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시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체형에 맞는 올바른 베개를 사용해야 합니다. 너무 높은 베개는 수면 시간 동안 경추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을 무너뜨려 목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합니다. 베개를 선택할 때는 본인의 체형에 맞춰, 누웠을 때 목덜미의 빈 공간을 탄탄하고 포근하게 받쳐주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셋째, 급성기에는 상체 운동과 스트레칭을 제한해야 합니다. 특히 무거운 기구를 들거나 무리하게 힘을 주어 복압을 높이는 상체 근력 운동은 디스크 내의 압력을 급격히 상승시키므로 자제해야 합니다. 목 건강을 위한 운동은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완화기에 예방 차원으로 시작하는 것이며,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스트레칭조차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오직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목디스크는 일상에서의 자세 교정과 규칙적인 이완, 그리고 적절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하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평소 목이 보내는 경고 신호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고,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한다면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정밀한 검사와 전문의의 진단을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경추와 활기찬 일상을 응원합니다.

[약력 소개] 이호범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탄탄병원(https://www.tthp.co.kr/) 이호범 원장은 척추 질환과 고난도 척추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외과 전문의입니다. 재발 디스크 재수술, 풍선신경성형술, 척추 내시경 수술, 척추 협착증, 목 · 허리 디스크 질환, 척추 외상, 경추부 인공디스크 치환술 등 다양한 척추 및 신경 관련 질환 치료에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가천대 길병원에서 신경외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으며, 같은 병원 외래교수를 역임했습니다. 이후 양주병원 신경외과 과장,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원장, 서울바른척도병원 척추센터장, 대전웰니스병원 척추관절센터 제1원장을 거쳐 현재 탄탄병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대한신경외과학회와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정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학문적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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