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다시 붓고 반찬 섞고…'반찬 재사용'이 위험한 이유

  • 김연주 기자
  • 발행 2023-06-19 01:00

재사용한 음식물은 타액이 섞여 소화 효소 때문에 부패하거나 변질할 위험이 높다. [사진=셔터스톡]

잊을 만하면 나오는 뉴스 중에 하나가 '반찬 재사용'하는 식당에 대한 제보다.

최근에도 몇몇 음식점에서 손님이 남긴 반찬을 재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큰 논란이 됐다.

누군가 먹다 남긴 반찬을 먹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께름칙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반찬을 재사용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우선 재사용한 음식물은 식중독이나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타액이 섞인 음식은 소화 효소 때문에 부패하거나 변질할 위험이 높다.

손님상에 한 번 나간 반찬은 타액이 묻은 채 상온에 오래 노출되게 되고, 이후 다른 손님에게 가는 과정에서 부패해 식중독과 장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된다.

특히 요즘 같은 더위엔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또 재사용한 반찬을 먹으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될 수 있다.

최용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액 속에 있는 헬리코박터가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든지 하는 경우, 구강 내에까지 올라올 수 있고 그게 음식을 통해 다른 사람에 전파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음식을 가열해 먹는다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위험성을 100%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궤양 같은 소화성 궤양과 만성 위염의 원인이다.

만성 위염이 계속되면 위암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5명이 이 균을 지니고 있어 감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케어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