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항생제 처방률 20년새 73%→32% 뚝 떨어져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3-07-26 14:02

[사진=셔터스톡]

감기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6일 공개한 '2022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의료기관이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해 항생제를 처방한 비율은 32.36%로 조사됐다.

전년도보다 2.78%포인트 줄었고 2002년의 73.33%과 비교하면 20년간 40.97%포인트 뚝 떨어졌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항생제 처방률이 4.79%로 낮았고, 병원 (37.67%)과 의원(32.10%)은 비교적 높았다. 감소폭은 병원이 컸다.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령별로 보면 영유아(41.31%) 환자에 대해선 여전히 항생제 처방률이 40% 이상이었다.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의 경우 항생제 처방률이 54.06%였다. 이는 2016년(60.80%) 대비 6.74%포인트 줄어든 것이라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급성상기도감염과 급성하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항생제 사용이 권장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3번째(2019년 기준)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편이어서, 정부는 항생제 내성을 관리하기 위해 항생제 소비량을 2025년까지 2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주사제 처방률도 감소세다.

2002년에는 주사제 처방률이 38.62%였지만, 지난해엔 10.77%로 27.85%포인트 낮아졌다. 매년 꾸준히 줄고 있는데 특히 의원급의 주사제 처방률이 20년간 28.83%포인트로 가장 크게 줄었다.

주사제는 먹는 약에 비해 체내 흡수가 빠른 장점이 있지만 급성 쇼크 등 부작용 위험이 커 신중하게 사용하게 돼 있다.

심평원은 경구투약을 할 수 없는 경우, 경구투약시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는 경우,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치료효과가 필요한 경우 등에 한해서만 주사제를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안유미 심평원 평가실장은 "약제 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는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의료기관에 평가 정보를 제공하고, 질 개선이 필요한 기관을 상대로 맞춤형 지원 사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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