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손이 붓는다면 '이 질환' 신호일 수도

통증 없다면 부종·약물이 원인, 통증 있다면 류마티스 관절염·방아쇠수지증후군 위험
  • 김보희 기자
  • 발행 2024-04-01 15:52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손이 붓는 현상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입니다. 이런 단순한 부기는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기가 계속 반복되거나 통증까지 함께 나타난다면 질병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부기가 지속되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심각한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며, 의료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신장 질환, 갑상선 문제, 림프 부종 등과 같은 다양한 질병이 손의 부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통증이 없는 경우

손이 계속해서 부어있다면 부종이 의심될 수 있습니다. 부종은 림프액이나 다른 액체가 조직 내에 노출되어 피부 조직이 부푸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신장이나 폐의 기능이 저하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종은 국소적인 부분에서 발생하는 국소부종과 전신에서 발생하는 전신부종으로 나뉩니다.

부종이 2~3일 이내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신장 질환, 간경화, 울혈성 심부전,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을 의심해야 합니다.

또한, 약물 반응으로 인해 손이 부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체내의 수분과 염분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손가락 등 부위가 붓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 치료제 중 티아졸리딘디온 계열 약물도 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부종이 지속된다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통증을 동반한 경우

만약 손가락이 붓고 동시에 통증을 느낀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에서 염증이 생겨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으로, 관절을 둘러싼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여 관절 삼출액이 증가하면서 손가락이 부어들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한 의료 조치가 필요합니다:

- 손마디 양쪽이 6주 이상 부어있거나

- 아침에 6주 이상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이 있거나

- 관절 세 곳 이상의 부종이 6주 이상 지속될 경우

또한, 손가락이 붓고 통증을 느낀다면 방아쇠수지증후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여 손가락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당뇨병, 통풍, 신장 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 발병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힘줄이 더 심하게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방치하면 손가락이 구부러지거나 펴지지 않을 수 있으니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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