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실 때 단맛이 느껴진다면 그 이유는?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2-09-28 00:3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심코 물을 마셨을 때 단맛을 느낀 적 있나요? 늘 먹던 생수인데 오늘따라 유난히 단맛이 느껴졌다면 내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될 수도 있는데요, 그 원인과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물에서 단맛이 느껴지는 것을 당뇨로 의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람의 혀에는 최대 200여 가지의 다양한 맛을 구별할 수 있어서 물은 아무런 맛이 나지 않지만 실제로 혀는 물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동물 실험을 통해서도 밝혀졌습니다. 혀의 신맛 미각수용체가 다른 액체와 물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증명했습니다. 연구 사례를 보면 물맛 측정법인 ‘맛있는 물지수’가 있다고 합니다. OI가 두 배 이상 크거나 같으면 맛있는 물에 속한다고 해요.

국내에서 시판되는 마시는 물의 OI 수치는 7 정도로, 아주 맛있는 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미네랄 함량이 많을수록 물이 맛있다고 평가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몸에 도움이 되는 무기영양소가 많은 물이 맛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아차리기 전에 물에서 단맛이 느껴졌다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겠는데요,

예를 들면 운동 후에 들이키는 시원한 물, 혹은 짠음식을 먹고 계속해서 갈증날 때 마시는 물은 '아주 맛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에서 단맛이 난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물이 실제로 달아서 달게 느껴진 걸까?

그렇다면 물이 달게 느껴지는 이유가 정말 물에서 단맛을 느껴서 그런 걸까요?

과학으로도 증명됐듯이 물에서는 아무런 맛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물을 두고 물에서 단맛이 난다, 쓰다는 표현을 합니다.

혀의 미각수용체에서는 맛을 인지할 수 있는데 단맛, 쓴맛, 신맛, 감칠맛 등 5가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각수용체가 해당 맛을 내는 특정한 화학물질을 감지해 뇌에 신호를 보내면서 혀로 맛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물에서 느껴진 맛은 혀의 역할이었을까요? 해외의 많은 연구자들이 혀에서 물맛을 감지하는 주제에 대해서 연구를 펼쳤습니다. 이에 한 대학교수는 동물실험을 통해서 주의 혀에서 물맛을 감지하는 신경세포로 이뤄진 미각수용체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물을 마실 때 어떤 신경세포가 반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5가지 미각수용체를 선택적으로 비활성화를 시켰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산성 물질에 민감한 신맛 미각수용체가 물을 마실 때 격렬한 감각 신호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신맛 미각수용체가 비활성화된 쥐는 무색 무미인 실리콘 오일과 물을 구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는 혀의 신맛 미각수용체가 다른 액체와 물을 구별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줬기 때문입니다. 흔히 마시는 물에는 미생물이 전혀 없는 미네랄 워터인 광천수입니다. 암석이나 지층의 틈으로 땅위로 솟아로는 용천수, 정수기에선 나오는 정제수가 있습니다.

'맛있는 물'은 어떤 물?

그렇다면 맛있는 물을 고르는 방법도 있을까요? 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닙니다.

요즘은 물의 중요성이 커짐으로 물의 맛과 식감을 따져서 물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 맛을 결정짓는 요소는 크게 온도와 미네랄 함량, 산도가 있습니다. 온도는 너무 뜨겁거나 차지 않아야 합니다. 온도에 영향으로 혀에서 미각을 느끼는 세포인 미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으로 물의 맛은 물속에 들어 있는 미네랄 함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미네랄 함량이 높을수록 물에서 단맛이 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소이온의 농도인 PH(산도)에 의해서 물의 맛을 결정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보통 마시는 물의 산도는 6.7~7.3의 중성으로 아무 맛도 나지 않지만 그보다 낮으면 신맛이 납니다. 보통 물에서 단맛이 느껴지는 이온음료는 산도 7.3~7.8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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