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왜 숙취가 심할까?…잘못된 숙취해소법 4가지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3-07-05 14:18

막걸리를 먹으면 숙취가 심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이다. 막걸리는 불순물이 많은 발효주이기 때문이다. [사진=셔터스톡]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비오는 날 부침개에 막걸리를 찾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취한 줄 모르고 계속 마시게 되는 막걸리. 하지만 달달한 막걸리를 오른 흥만큼 마셨다간 다음날 앓아눕기 십상이다.

막걸리를 먹으면 숙취가 심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이다. 막걸리는 불순물이 많은 발효주이기 때문이다. 위스키, 소주 등 끓여 불순물은 날려 보내고 수증기만 모아 만드는 증류주와 달리, 막걸리는 따로 어떤 물질도 버리거나 거르는 과정이 없다.

알코올 발효를 하는 미생물이 쌀 등 여러 전분을 당분으로 분해한 후 알코올, 이산화탄소 등 여러 물질을 만들고, 그대로 술 안에 남는다.


덕분에 깔끔한 증류주와 달리 톡 쏘면서 달콤하고 아릿한 다층적인 맛이 나긴 하지만, 에스테르, 퓨젤오일, 메탄올 등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질도 남아 숙취도 심하다.

특히 메탄올은 몸속 산화효소에 의해 포름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로 분해되는데, 이 물질이 미주신경과 교감신경을 자극해 숙취를 발생하게 한다.

술이 깨는 과정


술을 마시면 섭취한 알코올의 약 5% 가량은 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변, 땀, 호흡 등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위장을 거쳐 소장에서 흡수된 나머지 알코올은 간으로 이동하여 대사되는데, 이때 알코올은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되고,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다시 효소에 의해 무독성인 아세트산으로 분해된다.

문제는 이 아세트알데하이드다. 알코올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1급 발암 물질로, 세포와 DNA 손상과 연관이 있다. 뿐만 아니라 홍조, 빈맥, 두통, 구토 등의 숙취를 유발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술 마신 다음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4가지 행동

따라서 숙취 해소의 목표는 체내 축적된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빠르게 제거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숙취 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비법들 가운데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술 마신 다음날 하면 안 좋은 행동은 무엇일까?

▲커피 마시기
술 마신 다음날 커피로 해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는 알코올 섭취로 인해 활발해진 이뇨작용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어 체내 수분을 빼앗는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혈관을 수축시켜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 술 마신 다음날 커피를 마시면 오히려 숙취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 사우나 가기
사우나에 ‘음주 후 사우나 금지’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술 마신 다음 날 사우나에서 땀을 빼면 알코올과 독소가 함께 빠져나가 몸이 개운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우리 몸의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때 뜨거운 온도에 노출되면 혈관은 더욱 확장되어 기립성 저혈압, 실신, 졸도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술 마신 다음날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면 오히려 숙취 해소작용이 느려진다. 우리의 몸은 알코올 분해와 해독을 위해 많은 양의 수분과 전해질을 필요로 한다. 이미 수분과 전해질을 다량 소모한 술 마신 다음날 사우나까지 해 땀을 빼면 오히려 숙취가 어려워진다.

▲격한 운동하기
격한 운동은 간에 무리를 준다. 고강도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은 빠르게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무기성 해당과정’이라는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가동시킨다. 산소 없이 당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만드는 대사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되는 젖산이라는 물질은 간에서 다시 포도당으로 재순환된다. 그런데 격한 운동을 장시간 하면 간의 과부하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염증 등의 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술을 마신 다음날 우리의 간에는 이미 과부하가 걸려 있다. 알코올을 분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격한 운동까지 병행한다면 간의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진통제 먹기
술 마신 다음날 두통으로 인해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타깝게도 술을 먹고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간에 심한 손상을 가한다.

대부분의 약물은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어떤 약이든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간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는 약물이 있다. 대표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다.


사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상용량에서는 간독성이 거의 없지만, 일일 최대 용량인 4,000mg을 초과하여 복용하거나 술과 병용하는 경우 간에 큰 해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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