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쓰면 '독'…전기장판 틀고 자면 큰일나는 이유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2-12-08 11:51

저온 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약간 붉어지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사진=셔터스톡]

장판에 전기 장치를 이용해 바닥을 따뜻하게 해주는 전기장판, 자기 전 따뜻하게 데워진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 몸이 나른해지면서 숙면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전기를 사용하고 화재의 위험성이 있는 만큼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특히 이런 난방용품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발생 건수가 증가하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잠들기 전 끄고 자는 것이 도움


전기장판은 의외로 잠들기 직전 끄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전기장판의 높은 온도가 우리 몸의 혈관을 확장해놓는데, 전기장판을 끄고 잘 때 열이 더 잘 발산되게 하면서 빠르게 잠들도록 도와준다.

이때에는 급격히 체온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두꺼운 이불을 덮거나 실내 온도를 16도 이상으로 맞춰놓는 것이 좋다.

전기장판으로 인한 저온 화상 주의


저온 화상은 고온 화상과 달리 비교적 낮은 40~70도 사이의 온도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어 입는 화상을 말한다.

주로 날이 추워질 때 전기장판, 온수매트, 핫팩, 난방기구 등을 사용하면서 발생한다. 저온 화상을 입으면 피부가 약간 붉어지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나 저온 화상을 눈치채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깊은 곳까지 손상되어 통증이 심해지고 가려움증, 물집 등이 생기게 된다. 심각한 경우 피부 조직 괴사나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따갑거나 간지러움을 느낀다면?

전기장판을 사용하면서 따가움이나 간지러움을 느낀다면 피부가 손상된다는 신호로 곧바로 전기장판을 꺼야 한다.

이미 물집까지 생겼다면 피부 손상이 심한 상태일 수 있어 내원해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피부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소독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화상이 심하다면 피부 이식 등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물 모양의 홍반 ‘열성홍반’

‘열성홍반’은 피부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인 43~47도의 강한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그물 모양의 홍반과 색소 침착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열에 노출된 부위에 붉은 반점 모양의 병변이 나타나고 점차 고리 모양이나 나선 모양으로 홍반이 진행되면서 혈관 확장은 물론 갈색의 심한 색소 침착이 생긴다.

열성홍반이 생기면 가렵고 화끈거리며 뱀의 피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탈수 현상 올 수도 있어

잘 때 전기장판을 계속 틀어놓고 자면 탈수 현상이 올 수 있다. 잠을 자면서 더운 것을 인지 하지 못해 자신도 모르게 계속해서 땀을 흘리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잠들기 전 온도를 충분히 높여 따뜻하게 만들어놓은 후, 온도가 낮아지게끔 설정하여 탈수 현상이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전기장판의 전자파를 막으려면?

전자파의 피해 없이 전기장판을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통 전기장판 위에 요를 깔면 전자파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실제 전자파는 전기와 자기로 구성된 에너지 흐름의 일종으로 빛처럼 직진, 반사를 하고 벽까지 투과한다.

이 때문에 전자파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기장판의 사용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자기장을 감소시키는 특수 열선을 이용해 자기장이 거의 생기지 않게 만든 전자파 차단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도하게 온도 올리지 않기


저온 화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온도를 과도하게 올리지 않는 것이다. 전기장판 위에 이불을 한 장 깔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불로 열이 분산되고 살이 장판과 직접 맞닿지 않으면 저온 화상의 위험이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했다가는 화상이나 화재를 입을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구매 전 KC마크와 EMF인증 확인하기


전기장판은 KC마크와 EMF인증을 받은 것으로 구매해야 한다.


의외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도 많으니 구매 전 확인은 필수! 인증을 받은 제품과 받지 않은 제품은 안전성 면에서 차이가 크니 반드시 체크하자.

라텍스나 메모리폼과 함께 사용 시 주의

전기장판 위에는 라텍스나 메모리폼과 같이 불이 잘 붙을 수 있는 재질이 아닌 얇은 이불을 깔고 사용해야 한다.

라텍스 재질의 침구는 열 흡수율이 높고 열이 축적되면 잘 빠져나가지 않아 화재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라텍스나 메모리폼 위에 꼭 사용하고 싶다면 해당 브랜드의 제조사에 직접 문의하여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 쓴 후 올바로 보관하기

사용 후 전기장판을 보관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데 전기장판을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는 돌돌 말아서 보관하고 전기장판 위에 무거운 물체를 올려놓지 않아야 한다.

접어서 보관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으면 합선이 되거나 전열선이 접혀 끊어질 수 있어 화재의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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