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머크, MET 표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 출시

  • 은현서 기자
  • 발행 2022-10-19 13:08

한국머크 텝메코[사진=한국머크 바이오파마]

MET 엑손 14 결손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제 '텝메코'가 출시된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19일 MET 엑손 14 결손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제 '텝메코'를 19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텝메코는 MET 엑손 14 결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 대상 국소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11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중 80%를 차지한다. 이들 중 3~4%는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는 문제를 일으켜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인 MET 엑손 14 결손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천2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가 MET 엑손 14 결손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MET 엑손 14 결손은 평균 70세 경에 발병한다. 생존 기간이 1년 이내로 낮아 예후가 나쁘고, 면역항암제 등 다른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텝메코는 전 세계 2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VISION 임상에서 암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은 15.3개월, 암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객관적 반응률'(ORR)은 56.8%로 유효한 효과를 보였다.

임상 연구에 참여한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구 대상 환자의 30%에 달하는 아시아인에게서도 효과가 동일하게 나타났다"며 "아시아인 그룹 중 한국인 참여자도 20명이나 있었다는 점을 비추어 보았을 때, 한국인에게도 약제의 효과는 유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MET 엑손 14 결손 치료제는 텝메코와 노바티스의 '타브렉타'가 있다. 텝메코와 같은 날 식약처 허가를 받은 타브렉타는 지난 4월 국내 정식 출시했지만, 아직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급여 등재를 받지 못했다.

서범준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의학부 이사는 텝메코의 장점에 대해 조직생검뿐 아니라 액체생검으로도 진단이 가능한 점, MET 억제제 중 유일하게 하루 한 번 복용이 가능한 점을 들었다. 타브렉타는 1일 2회 복용하도록 설계됐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이수경 항암제 사업부 총괄은 "예후가 좋지 않은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 환자군 치료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으며 1일 1회 복용인 텝메코는 복약 편리성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약제가 꼭 필요한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줄 수 있도록 신속한 급여 등재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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