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흡연 청소년 담배 구매법 살펴…‘뚫값·댈구·앵바리’
흡연 청소년들은 담배를 '뚫값', '댈구', '앵바리'를 통해 구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흡연 청소년이 담배 구매 방식을 나타내는 은어다.
20일 부경대에 따르면 사회복지학전공 허원빈·오영삼 교수 연구팀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청소년이 담배를 구하는 방법을 실증적으로 살펴보고, 그 방법과 상황적 요인 간 관련성을 검토했다.
이 연구는 만 14∼18세 흡연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면접을 토대로 했다.
흡연 청소년은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일정 비용을 주고 대리 구매하는 방식으로 담배를 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본인들을 대신해 담배를 사주는 사람을 '앵바리', 그런 담배 가게를 만들어 주는 값을 '뚫값', 대리 구매를 '댈구'라고 했다.
또 속칭 '뚫리는 가게'를 찾아 담배를 구매하거나 위·변조 신분증을 사용할 경우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쉽게 담배를 구매할 수 있었고,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로도 담배를 거래하기도 했다.
성인이나 학교 선배 등을 이용한 대리 구매 방식으로 담배를 구매할 경우 '뚫값'은 통상 담배 가격의 10% 수준이다.
이 경우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이 상대적으로 더 큰 비용을 냈다.
일부 여학생은 담배를 쉽게 구하기 위해 성인과 불법으로 만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청소년의 담배 구매와 획득을 억제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신분증 감별기 의무설치, 담배 총량제, 온라인을 통한 담배 판매·유통·광고 금지 등을 제안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청소년의 담배 구매와 획득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이바지하고, 청소년의 흡연을 예방 및 억제해 청소년 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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