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한의원 인기 진료 증상…'냉방병'부터 '피부트러블'까지

도움말: 주지언 생기한의원 분당점 원장
  • 구재회 기자
  • 발행 2025-08-25 12:59

▲ 주지언 생기한의원 분당점 원장 [사진=생기한의원]

한여름 무더위는 단순히 불쾌지수만 높이는 것이 아니다. 냉방기 사용이 늘고, 차가운 음식과 음료 섭취가 잦아지며, 강한 자외선과 높은 습도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런 생활 환경 변화는 몸의 균형을 흔들고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여름철 한의원에서는 냉방병, 소화 장애, 피부트러블, 면역력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가 자연스레 많아진다.

냉방병은 여름철 대표적인 불청객이다. 실내외의 큰 온도 차와 찬 공기 노출이 반복되면 체온 조절 기능이 흔들리고 자율신경계가 불안정해진다. 두통, 근육통, 소화 장애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면역력까지 떨어지면서 회복이 더디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찬 바람을 오래 쐬서 생기는 증상”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기혈 순환의 불균형으로 해석하며, 침·뜸·한약을 통해 자율신경 안정과 체내 균형 회복을 돕는다.

여름철 식습관 역시 문제를 키운다. 더위를 달래기 위해 차가운 음료와 아이스크림, 자극적인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거나, 바쁜 일정 탓에 식사가 불규칙해지면 위장 기능이 약해진다.


복부 팽만, 설사, 소화 불량이 흔하게 나타나고, 장내 균형이 깨지면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특히 위장이 차가워지면 소화 효소 분비가 줄어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고, 이것이 또 다른 피로감을 유발한다. 한의학에서는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한약과 위장관 혈류 개선을 돕는 침치료, 그리고 생활습관 교정을 함께 병행한다.

피부트러블은 여름철 특히 많이 악화되는 문제다. 흔히 피부트러블은 단순히 뾰루지나 가려움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피부질환이 함께 포함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땀과 피지를 늘려 여드름, 땀띠, 두드러기 같은 급성 피부트러블을 만들고, 습진이나 아토피 피부염처럼 만성 피부질환도 여름에 증상이 심해지기 쉽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붉은기, 가려움, 염증을 일으키며, 색소 침착이나 기미·잡티 같은 피부트러블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지루성피부염, 건선, 사마귀처럼 만성·난치성 피부질환이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다. 두피에 열과 땀이 몰리면서 두피 트러블이나 탈모가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 여름철 피부트러블은 피부 겉의 염증이 아니라 체내 균형과 생활 습관까지 함께 조율해야 해결된다. [사진=셔터스톡]


피부트러블은 겉으로 드러난 발진이나 가려움만 잠시 가라앉힌다고 해서 해결되기 어렵다. 그 배경에는 체내 습열, 면역 반응, 생활 습관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피부 염증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내부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둔다.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 침·약침 치료가 활용되며, 음식 조절, 수면 습관, 땀 관리 같은 생활 전반에 대한 조언이 치료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즉, 여름철 피부트러블은 단순히 피부에만 생긴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이 흔들렸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여름철 면역력 저하는 다양한 증상에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실내외 온도 차, 수분 손실, 수면 부족, 잦은 냉방 노출은 몸의 방어 체계를 약화시킨다. 그 결과 감기, 편도선염, 방광염 같은 염증성 질환이 반복되고, 피부트러블과 피부질환도 더 쉽게 악화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작은 자극에도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고, 알레르기성 질환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전신의 균형 문제로 해석하며, 체질에 맞는 보약이나 면역 강화 치료, 생활습관 조율을 통해 장기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힘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돌아보면, 여름철 흔히 나타나는 냉방병, 소화장애, 피부트러블, 면역력 저하는 각각의 증상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돼 있다.

즉,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불편함을 참기보다 조기에 원인을 확인하고 체질과 생활습관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여름철 건강 관리는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종합적으로 균형을 살피는 데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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