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재산 아픈 아이들에게…故이성덕씨의 마지막 선물

  • 강주은 기자
  • 발행 2025-08-26 11:59

▲ 폐암으로 별세한 故이성덕씨가 “아픈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뜻을 남기며 1억 원을 기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한 환자가 마지막 순간, 아픈 아이들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21일 별세한 故 이성덕씨(63)의 뜻에 따라 가족들이 1억 원을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고인의 조카 김씨는 “이모가 치료를 받던 중 ‘아픈 아이들을 위해 남은 재산을 기부해달라’는 뜻을 남겼다”며 “이모가 치료받았던 병원에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인천 서구의 한 빌라에서 홀로 지내며 건설 현장 일용직과 청소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검소하게 생활하며 모은 재산이었다. 가족들은 “안 먹고, 안 쓰고 악착같이 모은 돈”이라고 전했다.

고인은 1년여 전 폐암 진단을 받았다. 감기인 줄 알았던 증상은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였다. 투병 중에도 가족들에게 “치료비가 없어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쓰고 싶다”는 의사를 거듭 전했다.

지난 8월 15일 병세 악화로 응급실에 입원한 뒤에도 병원 사회사업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기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문의했다. 가족들은 장례를 치른 직후 병원을 찾아 고인의 뜻을 실천했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기고 가신 고인의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귀한 기부가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건강과 희망을 되찾는 데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사진=가천대 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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