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골반 불균형, 척추수술 합병증 키운다
경희대병원 연구팀, 금속봉 파절 환자서 하지 길이 차이·골반 비대칭 더 뚜렷

성인 척추변형 교정수술을 받는 환자 가운데 무릎 관절염이나 골반·하지 정렬 이상이 있는 경우 수술 후 금속봉 파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정희·이기영 교수팀은 장분절 고정술과 척추 쐐기 절골술을 받은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금속봉 파절 여부가 무릎 관절염과 하지·골반 정렬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금속봉은 척추변형 교정수술에서 척추를 연결·고정해 정렬을 유지하고 유합을 돕는 장치다. 하지만 수술 후 반복적인 하중이 가해지면 파절될 수 있으며, 이 경우 통증 악화나 재수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금속봉 파절 환자 36명과 파절이 없었던 환자 60명으로 나눠 무릎 관절염 정도, 하지 길이 차이, 골반 비대칭 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금속봉 파절 환자군은 파절이 없었던 환자군보다 무릎 관절염의 방사선학적 중증도가 높았고, 양쪽 다리 길이 차이와 골반 비대칭도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무릎 관절염이나 골반·하지 정렬 이상이 있으면 보행과 자세 유지 과정에서 하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고, 그 부담이 척추 고정 기구에 반복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만 바로잡는 데 그치지 않고 골반과 하지 관절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이정희 교수는 “고령의 척추변형 환자는 무릎 관절염 등 하지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함께 가진 경우가 많다”며 “수술 전 척추·골반·하지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개인별 교정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속봉 파절 위험이 높은 환자는 고정력을 보강하는 수술법을 적용해 재수술 가능성을 낮추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 척추학술지 ‘더 스파인 저널(The Spine Journal)’에 게재됐다.
부동희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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